네티즌 “MB 서열화 교육정책에 찬밥신세, 빈부격차” 성토
일반고등학교의 학력 저하 ‘슬럼화’ 현상이 수치로도 드러난 가운데 전국의 고교 교사 10명 중 9명은 일반고가 위기상황에 봉착했다는 데에 동의했다.
<한국일보>가 일반고 재직 경험이 있는 고교 교사 98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3~15일 온라인여론조사 도구 ‘서베이몽키’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8%(816명)은 ‘일반고의 위기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은 9.2%로 83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교사들도 자신의 자녀를 일반고에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자녀가 중3이라면 어느 학교에 보내겠느냐’는 문항에 응답자의 46.6%(398명)가 ‘외국어고ㆍ과학고 등 특목고, 전국단위 자사고’를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위기의 본질에 대해 교사들은 ‘우수 학생의 특목고ㆍ자사고 유출로 전반적인 학력 수준 저하’(73.5%ㆍ727명ㆍ중복응답)와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55.8%ㆍ552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같은 일반고의 위기는 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MB정부가 자율형사립고와 특성화고에 지원을 집중하면서 오히려 일반고는 관심과 지원이 없는 가운데 ‘이도 저도 아닌’ 학생들이 가는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교육계는 평가하고 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교사들은 일반고 위기의 원인으로 ‘특목고-자사고-일반고-특성화고로 서열화한 고교 다양화 정책’을 가장 많이(43.8%‧365명) 꼽았고, ‘학부모의 공교육 불신과 사교육 의존’(17.3%ㆍ144명), ‘특목고에 유리한 대입제도’(14.5%ㆍ121명), ‘정부의 일반고 지원 정책과 관심 부재’(12%ㆍ100명), ‘일반고의 교과과정 편성 및 학교 운영에 대한 자율성 부족’(11.4%ㆍ95명) 등을 지적했다.
양승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여러 유형의 고교가 생겼지만 가장 많은 수가 다니는 것은 일반고”라며 “교사나 학생들의 무기력증이나 자포자기 등 일반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살, 학교폭력 등 부작용을 더욱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시분석업체 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도 “고교가 다양화하면서 일반고의 위상은 급강하했다”며 “올해 일부 자사고에 이어 대다수의 자사고들이 졸업생을 배출하는 2014년이 되면 추락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서울 일반고 214곳의 2012학년도 수능 성적을 조사한 결과 70곳(32.7%)에서 재학생 3분의 1이상이 최하위권인 7~9등급을 받는 등 일반고의 학력 저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고 위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난 이명박 정권이 가져온 결과물”(경남**), “일반고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이고 이러한 고등학교가 전체 고등학교의 73%이면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은 대부분 공부 못하는 애들이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해지는 거 맞죠. 근데 이러한 상황은 극성스러운 학부모들과 교과부에 의하여 만들어진 합작품인데 그들은 무어라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동해**), “자사고를 없애야 한다. 서열화에 등록금인상으로 학부모 등골만 빼먹는 게 다양화냐? 당장 제자리로 갖다 놔라 이름뿐인 자사고를 없애야 일반고가 정상화된다 다들 아는데 정작 알아야 할 사람들은..”(깔깔**), “잘못된 교육정책이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단 몇년만에.... 씁쓸하네요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이민가고 싶다면 누가 말릴 수 있겠어요”(동*),
“자사고, 특목고, 마이스터고 등 이상하고 야리꾸리한 이름을 붙여 정부의 지원이 집중되고 대통령까지 방문하니 일반계 고등학교는 실력미달자와 찬밥신세가 되는 거다. 과거처럼 일반계고와 실업계고로 누가 들어도 쉽게 환원하자. 지금 실업계고(공고, 상고, 농고 등 : 실업계고는 특차선발)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일반계고로 들어온다”(쌍무**), “아주 심각할 정도다. 분위기 또한 삭막하고 지저분하고 어수선하여 이곳이 학교인가 싶을 정도다. 학생들이 꼴보기 싫어서 미칠 것 같다는 교사들의 심정도 이해간다. 잘못된 정책이 불러온 사단”(커**), “서민들은 극심한 빈부격차에 울고 학생들은 특수목적고 일반고에 울고 그나저나 돈 없는 서민들만 고단한 세상 되어버렸네!”(과유**) 등의 의견들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