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한자리에…표준계약서, 신인감독 지원 등 추진
김기덕, 이준익, 류승완 등 한국 영화계의 감독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창립 총회가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총회에는 조합 대표를 맡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김기덕 감독, 류승완 감독, 구혜선 감독 등 100여 명의 감독들이 참석했다.
이준익 대표는 “현재 영화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생산자 집단과 자본집단이다”며 “5,6년 동안 우리는 한국경제 위기와 세계경제 불황과 겹쳐 기업 우선 정책 안에서 생산자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조정이 필요한 과정을 거쳐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감독조합이 논의한 표준계약서는 기획개발계약서와 연출계약서의 분리로 감독과 제작자와 합의한 투자 완료 시점을 가지고 계약을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연출계약서의 경우 저작권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 제시를 목표로 수익나눔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고, 연출자의 지위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이 주로 논의됐다. 촬영 현장 등에서 받는 불이익함과 신인 감독 등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합이 개입해 불편함을 덜어주겠다는 방침이다.
표준계약서 TF팀의 한지승 감독은 “지난해 몇몇 감독들을 중심으로 있었던 소음으로 조합에서 검토해 본 결과,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기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이제는 기준을 좀 잡아야 하지 않겠나하는 의견이 모아지던 차에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표준계약서 사업이 시작됐다. 감독의 이기적인 주장이 아니라 산업화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감독 출신인 김의석 영화진흥위원장을 비롯, 배우 안성기씨와 정진영씨 등이 참석해 출범식을 빛냈다.
총회가 끝난 후 구혜선 감독은 ‘go발뉴스’에 “나도 조합원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이 (총회 때) 말씀한 것처럼 새내기다“며 “저작자들, 생산자들과 감독들이 (조합을 통해) 권리를 보호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 감독은 “현재 차기작을 집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조합은 2005년 설립돼 올해 서울시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감독조합은 이준익 감독을 대표로 김대승, 변영주 감독이 부대표를 맡았고 구자홍, 권칠인, 김경형, 김성호, 김홍익, 류승완, 박범훈, 박찬욱, 봉준호, 신연식, 임찬익, 정윤철, 최동훈, 홍지영 감독이 이사로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