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 “고성국 이어 최양오, 친박인사 내리꽂기 만행”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친박’ 정치평론가 고성국씨가 내정된 데 이어 경제프로그램 MC로 ‘친박’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처남이 물망에 오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현석, 이하 KBS새노조)는 1일 성명을 통해 제 1라디오 <경제투데이> MC로 내정된 최양오씨가 새누리당의 실세 친박 김무성 전 의원의 처남이며 그의 선친은 최치환 전 의원으로 일제시대때 만주군관학교 박정희 전 대통령의 1년 후배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최씨의 MC 선정은 전형적인 ‘오더’였다”며 “최 씨에게 확인한 결과 서기철 라디오 1국장으로부터 직접 섭외를 받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상식적으로 보면 반대의 소지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최고위 간부들이 일선 제작진을 배제하고 선정을 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또 “간부들은 방송경력이 전무하고 여권 실세 정치인의 처남인 최 씨를 일방적으로 MC로 선정했다”며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이러한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새노조는 고성국씨의 내정에 대해 “지난 주 간부들만의 결정으로 ‘친박’ 성향의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열린토론>을 폐지하고 새로 편성되는 시사 프로그램의 MC로 내정됐다”며 “특정후보의 나팔수 노릇을 한 기회주의적 시사평론가가 전파를 이용해 매일 목청을 높인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라고 성토했다.
새노조는 “외주를 동원해 현대사를 왜곡하는 프로그램을 강행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친박’ 평론가 고성국 씨와 여권 실세 정치인의 처남인 사람을 MC로 내리꽂는 만행이 자행되고 있다”며 “공정성과 제작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노조는 길환영 사장에게 “누더기가 된 관제, 졸속 개편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KBS를 정권에 헌납하려는 이런 시도들을 당장 중단하라”며 “고성국, 최양오씨 MC ‘오더’에 관련해서는 당장 변석찬 라디오센터장을 보직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새노조는 “이런 시도를 계속 강행할 경우 길환영 사장 퇴진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