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길 줄 알고 투표후 곧장 미국 떠난 것”
무소속 안철수 서울 노원병 재보선 후보는 28일 야권단일화 여부와 관련 “이번 선거에서 또 단일화가 전면에 나선다면 국민의 열망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열려 있다는 건 아니고, 새 정치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분은 언제든 이야기를 같이 할 수 있지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에 대해선 안 후보는 “이동섭 후보에 대해 참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도 민주당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처음부터 단일화를 염두에 안 두고 있다”며 “새 정치 기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주민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가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제안을 받은 적은 없고, 제안받았을 때 역효과 날지 고민은 해봐야 한다. 분석은 잘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는 “김지선 후보의 선택을 존중한다. 예전부터 노회찬 전 의원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며 “그분이 가지신 기득권 과보호에 따른 서민들의 삶이 황폐해지는 부분의 문제의식에 대해선 제가 공감하고 있다. 그분의 문제의식들은 저도 계승해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 대선 야권대선후보 단일화 과정 논란에 대해 안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 정치 역사상 20% 이상 지지율 가진 대선후보가 스스로 내려놓는 건 없지 않나”라며 “그건 제 결단이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안 후보는 “제가 심약했다면 끝까지 갔을 것이다”며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려고, 내려놓는 것이 얼마나 피눈물 나는 결단인데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대선 투표 후 곧장 미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선 안 후보는 “일주일 전부터 미국에 간다고 얘기했다”며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면 제가 일등공신 될 거라고 기사 나오고 그럴 텐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이긴다면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백의종군한다는 약속 지킨 사람으로서 행동하는 것이니 좋은데, 지고 나서 지지자들 허탈감이 이 정도 심할 줄은 저도 몰랐다”며 “그분들 마음을 현장에서 보듬어야 됐던 거 아닌가, 그런 후회는 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