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3배 이상…부모 미확인시 중독률 더 높아
서울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5.9%,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7.8시간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 내역을 확인하지 않는 아이들의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우울 및 불안 성향이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예방교육 프로그램도 시급한 상태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12월 시립강북인터넷중독예방센터(강북아이윌센터)에서 강북ㆍ성북 청소년 1,6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 및 중독현황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률은 5.9%로 나타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은 8.3%, 남학생 2.8%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별로는 중학생 8.5%, 초등·대학생 5.0%, 고교생은 4.7% 순으로 나타났다.
중독사용자군(5.9%)은 평일에는 평균 7.8시간, 주말에는 평균 9.8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67.1%가 ‘채팅 메신저’를 이용했다.
중독사용자군에게 스마트폰 사용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55.3%가 ‘재미있어서’, 17.6%가 ‘심심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친구관계 만족도 및 학업성적은 일반사용자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청소년의 부모 79.7%는 ‘사용내용’을 미확인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사용내용’을 미확인하는 경우(6.4%)가 확인하는 경우(4.5%)보다 중독률이 높게 나와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부모가 ‘사용시간’을 통제하는 경우(7.9%)는 통제하지 않을 때(4.6%)보다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시간적으로만 통제하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반발심만 불러일으켜 오히려 부모와 자녀 관계를 악화시키게 돼, 스마트폰으로 어떤 내용을 사용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 및 불안 성향이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성향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여부를 알아본 결과, ‘심한 우울’인 경우 14.5%, ‘가벼운 우울’인 경우 7.9%, ‘정상’인 경우 중독률이 3.0%로 나타나 우울성향이 ‘정상’에서 ‘심각한 우울’로 갈수록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성향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여부 결과도 ‘매우 심한 불안’ 20.8%, ‘심한 불안’ 13.3%, ‘가벼운 불안’ 7.1%, ‘정상’인 경우 4%로 불안성향이 ‘정상’에서 ‘매우 심한 불안’으로 갈수록 중독률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불안이나 우울성향이 높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청소년이 주변에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상담체계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게임중독, 채팅중독, 서핑중독 등 인터넷 중독의 종류 중 주로 남자청소년이 많이 경험하는 게임중독을 중심으로 논의되어왔으나, 이번 조사에서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오히려 남학생의 3배 가까이 높다는 것이 드러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스마트미디어의 특성을 반영한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시급하게 개발되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기존에 게임중독을 양산해 온 인터넷 뿐 아니라 스마트미디어중독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예방교육 교재를 개발했으며 향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태순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금년 인터넷 중독 전수조사 시 스마트폰 중독조사도 병행 실시해 조기발견 및 개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인터넷 중독 상담 대표전화(1899-1822) 이용은 물론 센터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