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어른들 만든 경쟁구도에 애들 죽어가”
최상위권 성적의 고등학생이 ‘입시제도가 싫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쯤 대구 모 고등학교 1학년 A(16)군이 대구시 동구 방천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주차장에서 숨진 A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아파트 주민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 주차장 쪽으로 가 보니 A군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대구지역 일반계 고교에 입학한 지 사흘 만이다.
A군은 휴대용 수첩을 찢은 메모지에 ‘이 나라 입시제도가 너무 싫다. 가족과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책가방을 아파트 15층 계단에 남겼다.
A군은 중학교 때 전교에서 5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 그러나 집안 경제사정이 어려워 평소 대학 진학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택시 운전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고 3인 누나가 있으나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군이 장학금을 받는 대학에 가야 된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2011년 12월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권모군(당시 14세·중 2)이 투신자살한 이래 지금까지 1년 4개월간에 걸쳐 중·고교생 13명이 학교폭력, 성적부담, 신병비관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군의 죽음에 네티즌들은 “세상 살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닌 것을 입시제도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구나. 공부보다 인격이 먼저다”(kim*******), “심각한 우리나라 교육, 이제 초등학교 들어간 우리 딸도 무슨 죄로 하루에 두세시간씩 공부를 하는 건지, 한참 뛰어놀 나이에”(이**), “이같은 청소년의 죽음이 계속 이어지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경쟁위주의 교육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한**), “전교 5등 하면서 저렇게 고통속에 사느니 바닥에서 5등하면서 건강한 품성을 지니고 사는 게 좋을 듯한데 이렇게 얘기하면 미친놈 소리 듣는 게 현실이다”(참**), “어른들이 만든 경쟁구도에 아직 어린 학생이 자살까지 하고 참 슬프고 안타깝네요. 저 학생이 의지박약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구조가 미친 거죠. 어릴 때는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또 죽어라 일해야 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놨으니..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바뀌기는 참 어렵다는 거,,, 안타깝네요”(ma*****) “또 대구네.. 애들 자살 좀 어떻게 좀 막아봐라. 제발”(라*)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