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반입’ 사태를 일으켰던 주한미군이 서울 한복판 용산 미군기지에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JTBC에 따르면 미육군 산하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의 주피터 프로그램 책임자인 브레디 레드몬드 박사는 홈페이지에서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지우드 생화학센터는 미 국방부가 생물학전에 대비해 주한미군과 함께 진행하는 ‘주피터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는)밝혀야 할 부분이 많은 바이러스 아니냐”며 “그런데 공공연하게 외국 수도 한복판에서 실험하겠다는 것 자체가 안하무인이다”고 비판했다.

에지우드 생화학센터와 미 국방부 측은 지난해 ‘탄저균 사태’때 빠른 답변과는 달리 이번에는 주한미군 측에 문의하라는 입장만 보내왔고 주한미군은 답을 하지 않았다고 JTBC는 보도했다.

또 JTBC는 주한미군 부대 내에서 실험하는 샘플 수도 지난해 탄저균 사태 이후, 오히려 크게 늘어난 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 부대시설 3곳에서 실험하는 생물학적 작용제 샘플이 하루 2~3개에서 지금은 수십 개로 4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경우 사막 한가운데 있는 지하 특수터널 구조의 연구소에서 실험을 진행하지만 서울 한복판 주한미군 부대 내 연구센터는 안전 조치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탄저균 사태 이후 미국 정부 측은 주한미군이 사균화된 생물학 검사용 샘플을 국내로 반입할 때 한국 정부에 미리 통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방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JTBC는 전했다.

우희종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물무기과 관련된 쥬피터 프로그램을 강요하고, 국제 협약에 어긋나게 수차례 비밀리 실시한 탄저균 실험 내역도 밝히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 땅에서 다시 지카바이러스 실험마저 한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지카를 생물무기로 개발하려는 것이거나 아니면 신종 질병에 대한 필드 실험을 자국보다는 한국에서 한다는 것이니 매우 낯설다”면서 “저들의 의도는 무엇일까”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언제나 굽신대는 남한 정권은 이 땅 한복판에서 외국 군대에 의해 희한한 일들이 벌어져도 신경도 안 쓴다”며 “물론 조만간 북한의 모기 대군을 활용한 지카 바이러스 공격 방어용이라고 할 지도 모른다”고 정부의 대응 태도를 비꼬았다. 

SNS에서는 “이게 동맹국이 할 짓이냐?”, “가쓰라 태프트 밀약을 봐도 역사적으로 여러 사건을 봐도 결코 미국은 우방이 아니다”, “아주 우리 국민을 마루타로 만들어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렇게 안하무인일까요”, “허울 좋은 동맹이 사실은 식민지였던 거야?”, “무정부 상태인가? 지카바이러스를 왜 한국서 실험하지?”, “한국인을 벌레 취급하는 것이다”, “소파 개정해야 한다, 한국민이 호구인가”, “옥시사태와 주한미군 지카 실험 문제에서 보듯 강대국은 대한민국을 호구로 보고 있고 대한민국의 권력자들은 국민을 호구로 보고 있구나”, “한반도는 미국의 생화학 실험장이 아니다”, “어버이연합 뭐하냐, 이런데 안 가고”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