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경제) 걱정에 잠도 못자”
청와대와 여당이 경제위기가 ‘국가비상사태급’이라며 정의화 국회의장에 여야 쟁점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국가를 ‘비상사태’에 빠뜨린 책임자야말로, 테러범에 ‘준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전우용 박사는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라고 하던 인간들이 지금 상황을 두곤 ‘국가 비상사태’라 한다”면서 “이런 인간들이 다수인 국가는, 언제나 ‘비상사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세월호 청문회 당시 논란이 된 해경의 발언을 거론하며 “구조 책임을 방기한 주제에 ‘아이들이 철이 없어 죽었다’고 지껄인 해경과, 자기들이 3년 동안 나라를 다스려놓고 ‘국가비상사태’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사실상 똑같은 인간”이라면서 “구조실패의 책임은 해경에 있고, 경제위기의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질타했다.
전우용 박사는 또 지난 4월 오산기지 탄저균 샘플 반입 외에도 주한미군이 과거 15차례나 미국 측으로부터 탄저균 샘플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거론, “‘국가비상사태’라는 말은, 이런 사태에 대해 써야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민생 관련) 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어 요즘은 (경제)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편안하고 쉽게 대통령의 길을 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저를 믿고 신뢰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위해서는 이러한 것을 방치하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연일 애끓는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