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후 '2016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 인명진 목사는 여야 쟁점 법안 직권상정 논란과 관련 17일 “정말 비상사태냐”며 “어떻게 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이 경제를 놔두고 국회의원 나온다고 그러냐”고 일갈했다.

인 목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경환 부총리는 야당 대표, 의원들 만나고 열심히 밤 새면서 법안 통과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얼마 있으면 국회의원에 나간다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꼬집었다.

인 목사는 “산업자원부 장관하는 분도 국회 나가려고 지금 들썩거린다더라”며 “그러니까 경제 위기라는 말을 국민들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기환 정무수석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직권상정을 압박한 것에 대해 인 목사는 “국회의장을 찾아갈 게 아니라 야당 대표를 찾아가야 된다”며 “왜 지금 직권상정을 자꾸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질책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인 목사는 “대통령도 계속 말하는데 어디서 했느냐, 국무회의 아니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했다”며 “국회를 윽박지르는 말, 어린애들을 혼내고 나무라는 말, 좀 모욕적인 말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관계 장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인 목사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독일도 야당이 반대해서 법률안이 통과 못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며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계속해서 야당 의회에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하나씩 만나고 전화도 하고 밥도 먹고 백악관에 오라고 하고 골프도 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그렇게 못한다면 밑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15일 노동5법‧경제활성화법‧테러방지법 등 여야 쟁점법안 연내 처리를 위해 현기환 정무수석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보내 직권상정을 직접 요구했다. 정의화 의장이 16일 “현 경제상황이 국가비상사태라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공개 반대를 천명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 검토’까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