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을 등에 업고 ‘존경과 감사의 표시’를 전한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김 대표는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 당 소속 국방위원들과 함께 다가오는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현존하는 가장 성공적인 동맹의 하나로써 세계적인 기적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 그리고 동북아시아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한국전쟁에서만 약 3만 5000명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영원한 혈맹이 되어준 미국 국민에게 저의 온 마음을 다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스캐퍼로티 사령관에게 “한국에서는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업어주는 관례가 있다”면서 스캐퍼로티 사령관을 업고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 지난 2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을 업어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국전쟁 속에 뿌리내린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동맹으로써 지난 65년의 시간과 시련을 겪어내며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한미동맹은 진정 강력하고, 더 강력해지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이 강력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동석했다.

김 대표가 스캐퍼로티 사령관을 업어주는 장면이 보도되자, SNS상에서는 “진정한 사대주의의 전형”이라는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 주한미군 대사관 앞에서 대학생들이 지난 5월 오산 공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 관련 규탄집회를 열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노예냐? 저런 인물이 유력대선주자라니 쯧쯧…”, “강자에겐 아부하고, 약자에겐 등 돌리고 하는 짓이 하나같이 똑같다”, “한나라의 여당 대표가 하는 짓이… 쯧쯧”, “수치스럽다”라고 개탄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자진노예나 다를 바 없다”, “혈맹이라며 300만명 살상 할 수 있는 탄저균 선물 받은 보답이냐!”, “굴욕적이고 쪽팔리다”라는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상에는 “차기 대통령후보 1위라는 사람이 하는 짓에 이승만이 떠오른다. 제발 미국 51번째 주에 편입시켜달라고 간청했던…탄저균”, “지금이 미군사령관 업어줄 때냐? 이런 게 나라 망신이다”, “사대에 쪄들었다”, “보고 있는 국민이 민망하다”는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 트위터 화면캡쳐.     ▲ 트위터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