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협상운운, 되레 국민 환멸 자초”…이종걸 “수정요구안 관철되면 종료 가능”
녹색당은 24일 “테러방지법은 대테러빙자법”이라며 “연설회와 필리‘버스킹’ 등으로 원외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이날 논평에서 “타협없이 원내외가 함께 ‘대테러빙자법’을 막아내자”며 이같이 말했다.
의원들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녹색당은 “재도입 후 최초의 연설자가 된 김광진 의원, 박한상 전 의원의 최장시간 연설 기록을 깬 은수미 의원은 대단했다”면서 “의사진행 방해에만 공헌한 것이 아니라 명징하고 용기있는 연설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반면 녹색당은 “새누리당과 정의화 의장은 반성 없이 뻔뻔하게 일관”하고 “편리한 양비론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에게는 경고를 보낼 수밖에 없다”며 “12년 전,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이 어떻게 선거에서 패배했는지 돌아보라”고 질타했다.
이어 “녹색당은 원외정당이지만 시민사회에서 테러방지법을 막아내는 물결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정의화 의장의 ‘월권’상정에 맞서 그 근거와 법률 자문 내용을 밝히라는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은 국회 앞 ‘시민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다”면서 “뮤지션 ‘하늘소년’ 김영준 당원은 필리’버스킹’을 벌였고,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이 정권과 여당의 행태를 강하게 성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녹색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작금의 사태는 절충이나 타협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일각에서 협상의 여지를 여는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테러 대응은 현존 국가기구와 현행 제도로 할 수 있다”며 “협상해볼 만한 부분이 있다면 제20대 국회로 넘겨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더민주의 협상 운운은 “초유의 필리버스터를 발동한 자당을 우습게 만드는 행위이자 몸을 던져 나선 의원들을 모욕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어물쩍 넘어가는 것이 되레 국민들의 환멸을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리버스터를 주도했던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는 테러방지법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테러방지법에 담겨 있는 국정원의 국민인권침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문제가 되는 핵심내용에 대한 삭제를 요청하고 변경만 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테러방지법이 불철저하고 부족하더라도 통과시켜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의 필리버스터는 테러방지법을 단순히 지연시키는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당이 요구하는 수정안을 관철시키는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에게 이번에 허용되는 통신감청권,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통한 정보수지집권, 국정원에 조사 및 추적권을 부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우리당이 요구하는 통제장치를 받아들이면 필리버스터는 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