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지장없으나 신장 문제…목회자모임 진상조사단 꾸리기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요구하며 지난 4일 정오부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물 한 모금 안마시며 단식 농성을 벌이던 정휴근(트위터 아이디 춘몽, 44)씨가 17일 단식을 끝냈다.
정씨는 완전단식한 지 14일째인 지난 17일 밤 9시 30분경 보라매병원에 이송됐다. 정씨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급성신부전증으로 신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이송될 당시 함께 있었던 한국기독교협의회 김후용 목사는 18일 ‘go발뉴스’에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이송 직전 기력이 하나도 없었다”며 “검사 결과 건강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다행이다. 혈압은 120-76, 맥박 81로 조금 빠른 편이지만 전반적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지만 신장이 문제라고 한다. 정씨는 급성신부전증을 앓고 있고 2~3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며칠이 지난 후에도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정씨는 평생 투석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더라”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그렇지만 정씨는 소변을 보는 등 2차 채혈 검사 결과 신장 기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장의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채혈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를 치료한 의사에 따르면, 정씨는 급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으며 2~3일 건강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소변이 가능한 것을 볼 때 희망적이라는 진단이다.
정휴근씨는 건강 상태를 묻는 ‘go발뉴스’의 질문에 대답은 했으나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씨가 단식을 끝낸 이유는 한국기독교협의회 18대대선부정선거규명목회자모임(이하 목회자모임)이 진상조사단을 결성하고, 나아가 한국기독교협의회에 교계 차원의 동참을 촉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어머니를 생각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 단식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회자 모임의 정병진 목사는 18일 ‘go발뉴스’에 “목회자 모임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결정했다”며 “나아가 한국기독교협의회에 교계 차원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한국기독교협의회에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이분들은 부정 선거에는 동의하지 않고 계신데, 이분들을 설득해 함께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단식 중단을 호소했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에 “춘몽님 입원소식 들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생명이 소중합니다”라며 “부디 건강 생명 지키시고 할말 하고 주장하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했다. 그는 “목숨담보로 하는 주장엔 전 찬성할 수 없습니다. 주위분들도 생명담보 투쟁은 제발 말려주세요, 부추기지 마시고.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