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학대 청소미화원 노동자들이 캠퍼스 안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이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공식서한을 청소 노조에 전달했다. 요구사항은 교내 기물 파손 및 시위 중단 ▶강의실 무단 점거 시도 중단 ▶천막 농성 중단 등이다. 이들은 “총학의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시 학우들을 대표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으로 만든 기물이 파손되고 집회로 인한 소음, 공포분위기, 이동 방해로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위협적인 시위로 많은 학생들이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 16일부터 본관 건물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근로환경 개선과 기본시급 인상(5210원->6000원) 등이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노조는 “1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먹고 살게 어렵다”며 “생활임금을 요구하는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노조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임금을 제공해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일부 안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파업 시작 이후 총 17차례 협상이 있었지만 모두 지지부진한 결과만 낳았다.

▲ 울산과학대 총학생회가 지난 21일 청소 노조 측에 전달한 항의서. (사진제공=김명석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조직 2국장)

이후 학교 측은 용역 직원을 동원해 수차례 농성장 철거를 시도했다. 농성장 철거에는 총학생회 간부들도 나섰다. 이에 지난 20일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천막 강제 철거에 대한 항의로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22명이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본관 출입문이 파손됐다.

연행자 중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등 3명에게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울산지법에서 기각됐다.

김명석 민주노총울산투쟁본부 조직 2국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총학생회 소속 학생 50여명이 천막농성장에 찾아와 직접 항의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어제(27일) 규탄집회에서는 교직원들과 총학생회 학생들이 찾아와 플래카드를 들고 농성장 맞은편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학교와 총학생회가 조직적으로 노조의 농성을 방해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총학생회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교직원들이 먼저 폭언을 해서 맞대응을 한 적은 있지만 학생들에게 한 적은 없다”며 “강제 연행 당시 용역업체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조가 ‘너희들은 부모들은 없냐’, ‘야, 이 놈들아’라고 한 게 전부다. 상황 중에 나온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그는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총학생회가 천막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니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o발뉴스’는 총학생회의 입장을 듣고자 이 학교 학생회장 홍모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