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다. 저희는 정말 감사하다. 사실 이게 되게 오래된 일이다. 4개월 정도인데 이번 총학 임원진 임기가 시작하던 작년 12월부터 이 문제가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이 문제가 단순히 총학생회만 나선 것이 아니라 노동문제에 관심 있는 친구들, 비정규노동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기숙사 노동자 수비대가 함께 했다. 작년 새내기였던 14학번 후배들도 굉장히 많은 지지를 해줬고, 그 친구들이 신촌캠퍼스로 올라오면서 그 때 가졌던 문제의식,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투쟁을 잘 해줬던 것 같다."

Q. 총학이 어쩌다 청소 노동자 파업 문제에 나서게 됐는지 말해달라.

"일단은 총학생회에서도 노동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기도 하고, 이 문제 자체가 학내 구성원, 학교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이 문제는 우리가 졸업을 하고 난 뒤에도 맞이하게 될 노동현실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몫, 우리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총학에서 투쟁에 당연히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총학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학우들도 지지해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학우들이 정말 총학보다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학교당국과 싸울 때 나중에 불이익 당할까봐 두려운 마음은 없었나? 혹시 취업에 지장 있을 거란 생각은 안들었나?

"우리사회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고, (불이익을 받을까)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들 많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또 꼭 취업보다는 다양한 진로도 생각한다. 취업 보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직업이나 일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정치가 됐건 사회운동가가 됐건 어떤 분야든 사회문제나 사회적 약자에 대해 더 감수성을 갖는 것도 어떤 분야의 직업이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쟁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누구나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학교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이 없었나?

"하하. 아직 없었다. 학교당국도 치사하게 대응하지 않길 빈다."

Q. 총파업 투쟁에 함께한 학생들은 모두 몇 명인가?

"지금 저희 단체 카톡방에만 120명 정도 있고, 기숙사 노동권 수비대는 900명 정도가 좋아요를 눌렀다. 이 밖에도 많은 학우들이 지지해주고 함께했다."

Q. 대부분 노동자들의 해고 복직 투쟁을 위한 총파업은 일선 노동현장에서도 성공이 극히 드물다. 그런데 학생들은 투쟁의 결과가 좋았다. 성공이라 표현하긴 그렇지만 성공으로 이끈 주요 요인이 무엇이었다고 보나?

"첫 번째로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해줬다. 또 이 문제를 우리 사회문제로 확장시켜서 더 큰 문제로 인식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결의대회도 하면서 좀 더 많은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쟁을 했던 게 가장 큰 성공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Q. 신촌캠퍼스에서 함께 투쟁했다고 들었다. 투쟁당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일단은 투쟁 중 학교가 가처분 신청을 한 게 가장 큰 충격이었다. 학교에서 신청한 가처분 내용이 하루 농성을 할 경우 100만원의 벌금을 물린 다는 것이었다.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약간 최종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혹스러움이 있었다. 가처분 신청을 학교에서 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인데… 사회적 가치에도 안 맞는 일이고. 그 일이 있고 나서 좀 충격을 먹었고, 상처도 됐다. 최소한으로 믿었던 학교마저 이렇게 하나 싶었다."

Q. 농성하면서 식사와 잠자리 해결은 어떻게 했나?

"청소 노동자 어머니들께서 많이 준비해주셨다. 초반에는 총학생회실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그 뒤에는 농성장 근처에서 하고, 투쟁을 하는 친구들과 같이 부침개를 해서 나눠 먹기도 했다."

Q. 연대투쟁하면서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거 같다. 대학생활의 큰 자산일 거 같은데…

"그렇다. 학생들이 많이 방문해줬고, 단과대 회장들도 많이 방문해주고, 이 문제를 전담으로 맡았던 친구들과 지금도 연락한다."

Q. 요즘 학생들 취업이 힘드니 대학에 와서도 나 아닌 타인의 일에 관심가지기 힘든데 참 기특하다. 기성세대로서 이런 세상 물려준 게 미안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 문제에 계속적으로 연대할 것인가?

"당연하다. 사실 많은 친구들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 자체가 굉장히 과소평가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 분들 없이는 저희가 학교에서 공부할 수도 없고 교직원들도 업무를 볼 수 없고, 당연하게 높이 평가되어야 할 노동들이 우리사회에서는 가치절하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정당한 요구나 대가를 받기 위해서는 총학생회가 연대를 해야 한다."

Q. 대자보에 보면 노동자분들께서 대동제를 같이 즐기자고 했다. 축제 만끽 했나?

"그렇다. 지난주가 축제 기간이었다. 청소경비 노동자분들하고 같이 주점을 운영했다. 화요일은 국제캠퍼스에서 하고 수, 목은 신촌캠퍼스에서 했다. 수익금은 노동자분들이 학생들 장학금으로 쓰라고 해서 학생들 장학금으로 지급할 것 같다. 앞으로도 노학연대의 전통으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