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승무원 “조현아 탑승전 특별교육 받아”

상황 대처 역할극까지 교육.. 대한항공 “일등석 맞춤형 서비스 일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한항공이 승무원들에게 조현아 전 부사장 등 로열패밀리 탑승과 관련, ‘특별교육’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대한항공 측은 ‘일등석 승객 맞춤 서비스’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코브레 앤 킴 법률사무소가 22일 뉴욕 지방법원에 제출한 손해 배상을 위한 정식 소장에서 밝혀졌다. 코브레 앤 김은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에게 폭행을 당한 대한항공 승무원 김도희씨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승무원 김도희씨는 조 부사장이 탑승하는 일등석 서비스를 위해 (탑승 전) 두 차례의 특별교육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배정됐다”며 “이 교육은 대한항공의 로열패밀리 ‘KIP’(KAL+VIP의 합성어)를 서비스하기 위한 교육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두 차례의 특별교육을 통해 로열 패밀리에게 사용하면 안 되는 언어, 기내환영음악 볼륨, 서비스로 제공되는 수프의 최적 온도, 수하물 보관방법 등을 교육 받았다. 교육은 2014년 12월 2일 4시간, 3일 1시간 동안 실시됐다.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한 날짜가 12월 5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로열패밀리 탑승 2~3일 전에 특별교육이 실시됐다고 볼 수 있다.

소장에는 또 “특별교육에 참가한 승무원들은 조 전 부사장이 과거에 탑승한 비행기에서 제출된 보고서와 기록들을 읽도록 요구받았고 승무원이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할극(role-playing)까지 했다”고 적혀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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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측 “승무원이 상황 과장되게 표현한 것”

김씨 측 변호인단은 “당시 조 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으면 김씨의 얼굴과 가슴을 계속 종이 뭉치로 때렸다”며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무릎 꿇고 있던 김씨를 잡아당겨 일으켜 세우고 구석으로 떠 밀친 후 욕설을 퍼부으며 계속해서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김씨가 받아야할 마땅한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항공 측에서 고액의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은 자유지만, 조 전 부사장의 가혹성과 괘씸한 성격을 완화할 수 있는 변호사는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관해 대한항공 측은 24일 입장자료를 내고 “김도희 승무원이 당시 상황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김씨 측 소장에 언급된 특별교육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일등석 승객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당시 기내서비스 총괄부사장이었던 조 전 부사장이 탑승하게 됨에 따라 서비스 절차 등을 재점검 하는 등 이에 대한 준비를 한 것”이라며 “김 승무원이 미국에서 제기한 손해배상에서 승소하기 위해 이 같은 여론조성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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