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예정된 1심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에 무려 여섯 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이날 <한겨레>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측은 3차 결심공판에서도 항공기 회항의 책임을 기장과 승무원들에게 돌렸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적극 ‘읍소’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조 전 부사장의 재판 진행 상황을 보면 그는 지난 6일 첫번째 반성문을 냈고,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에 걸쳐 반성문을 냈다. 특히 10일 하루에만 반성문을 세 차례나 제출했다. 재판부에 제출된 탄원서도 수십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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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의 1심 선고는 12일 오후 3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재판부가 항공보안법의 항공기 항로 변경 혐의를 인정할 경우 최소 징역 1년의 실형이 예상된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 쪽은 “변호인들이 반성문을 쓰라고 하지는 않았다. 본인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평정을 되찾고, 아버지(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반성하라는 말을 여러 번 했으니 그런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미 악화된 여론에 반성문이 ‘진심’이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이**)은 “마음에 있는 진정한 반성문이 아닙니다”라며 “반성문을 낼 것 같으면 사무장님께 용서부터 비는게 먼저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vio***)은 “뺑뺑이로 교묘하게 보복을 해서 사무장을 쓰러지게 하고 두 개 뿐인 구치소 접견실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반성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반성? 와닿지가 않는데?”(에메**), “검은 속 보인다. 사람이 초지일관해야지”(은**), “반성문 내용을 공개하라”(박**),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데 무슨 반성문”(백***), “반성없는 반성문이다. 의미없다”(밧*), “대한민국의 항로는 재벌이 정한다?”(휴*) 등의 비난 반응들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