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파동’에 김무성·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이은 악재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6일 <데일리한국>에 기고한 칼럼에서 신년 기자회견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파문’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에는 우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자회견이 있던 12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8.9%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보수 신문들조차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회견 당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건 유출, 민정수석 항명 파동의 늪에서 벗어나 집권 3년 차 출발이 산뜻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자회견 내용의 공감 여부를 물은 결과 ‘비공감’이 39.6%, 공감이 33%로 부정평가가 7%P 가량 높게 나타났다. 13일 ‘기자회견을 잘했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에서는 ‘잘못했다’는 의견이 52.5%로 ‘잘했다’는 평가 39.5%에 비해 12.7%p 더 높게 나타났다.
당일 하락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자회견 익일부터 소폭 반등해서 주중에는 40.6%로 소폭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의 ‘수첩 메모’ 파문이 터지면서 15일에는 다시 39.4%까지 떨어졌다.
수첩 파문이 당·청 갈등으로 확대되자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 주간집계에서는 41.5%로 40%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던 날부터 38.2%로 하락하더니 지난 14일에는 37.5%까지 하락했다.
김무성 대표의 여야 대선후보 지지율은 지난주 11.2%에서 15일 10.8%로 떨어졌다. 이 대표는 “‘의도적 수첩 노출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음에도 많은 언론이 의도적 노출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만 보면 김 대표의 수첩 공개는 스스로에게 ‘손해 보는 장사’를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은 14일 지지율이 18.6%까지 올라가며 여야 전체 대선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간집계상 동률 1위를 기록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14.1%로 문 의원보다 4.5%p 낮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