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야당이 한목소리로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박 대통령에게 희망과 소통의 말씀을 기대했지만 신년 기자회견은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 되고 말았다”며 “반성과 사과는 없고 대통령이 남 탓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오늘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건’에 대해 분명히 사과 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국민께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사실무근으로 치부해버렸다. 박 대통령은 답변에서 ‘이간질 시키는 사회,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라고 일갈했는데,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분은 박 대통령 자신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청와대 3인방의 교체론을 일축한 데 대해서는 “결국 박 대통령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비선실세와 청와대 측근들의 문고리 권력에 갇혀 언제까지 폐쇄적인 국정운영을 할지 국민들의 불행이 계속될 것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모두 발언을 경제성과를 자화자찬하는데 할애했다. 경제정책 비전은 장밋빛 환상만 있을 뿐 서민경제의 회생방안은 빠져있다”며 “한마디로 자화자찬은 있지만 서민고통을 이해하는 진심과 공감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대변인은 “결론적으로 오늘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고집불통의 오기만 재확인시켜 주었다”고 밝혔다.

▲ ⓒ 청와대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한마디로 도대체 왜 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그간 정부부처의 말을 모아놓은 이전 얘기와 한 치도 다르지 않은 회견”이라며 “모든 질의에 작심한 듯 깨알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참 안타까운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은 한 치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박 대통령 스스로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뭐가 달라진 게 있나”라며 “유일하게 대통령으로부터 처음들은 말은 ‘송구스럽다’는 말인데 이마저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이미 들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대가 없었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회견이었다. 대통령에 대해 걸었던 마지막 기회를 작심한 듯 걷어차 버렸다”며 “이제 박 대통령에게 다가올 강한 레임덕은 본인이 자초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