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조선, ‘무상급식 흔들기’로 이달의 나쁜 보도 선정

민언련 “MBC, 정부·여당 주장 확산에 앞장.. 스스로 관영화 증명”

‘무상급식 흔들기’ 나선 <MBC>·<조선일보> ‘11월의 나쁜 보도’ 선정

세수부족을 초래한 정부에 대한 비판 없이 ‘무상급식 흔들기’에 나선 <조선일보>와 MBC<뉴스데스크>가 ‘11월의 나쁜 언론보도’로 선정됐다.

지난해 6월부터 ‘이달의 좋은·나쁜 방송보도’를 선정해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해 11월분부터 ‘이달의 좋은·나쁜 신문보도’도 함께 선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11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는 MBC<뉴스데스크>가, 신문보도에는 <조선일보>가 각각 선정됐다.

민언련에 따르면 지난 11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무상급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자 <조선일보>는 무상급식 정책을 지방재정 악화 초래는 물론, 지방정부와 지방교육청간 갈등에 불을 지핀 원인으로 지목하고 유상급식을 대안으로 주장했다.

조선일보 '울산 선별적 무상급식 찬사'(11.25)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 '울산 선별적 무상급식 찬사'(11.25)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11월 25일에만 울산시의 유상급식 정책을 ‘맞춤형 복지, 맞춤형 급식’ 정책으로 찬사를 보내는 내용의 기사를 1면과 5면, 사설란 등에 총 5건이나 실었다. 신문은 울산시의 유상급식 정책인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저소득층 아이들이 자신이 급식지원 대상자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아도 되며, 급식비를 납부하는 가정 덕분에 양질의 식사가 가능하다고 치켜세웠다. 또 울산시가 다른 시·도에 비해 무상급식 부담이 낮은 만큼 교육사업비에 더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그러나 “<조선일보>가 중점적으로 칭찬한 ‘원스톱 서비스’는 사실 급식과 관련해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낙인찍는 것을 감추기 위한 행정적 개선책일 뿐”이라며 “울산시가 교육사업비에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는 내용도 이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더 나아가 “지방정부와 지방교육청 재정난은 무상급식이 아닌 정부의 무리하고 무식한 예산배정과 정책이행에서 비롯됐다”며 “그러나 조선일보는 관련 전황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무상급식 우수사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유상급식 대안론’ 확산 논조를 그대로 이어받은 MBC<뉴스데스크>는 6월과 7월에 이어 11월에도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됐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1월 29일 유상급식을 시행 중인 울산 남구의 한 초등학교와 무상급식을 시행중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사례를 비교한 리포트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는 유상급식 사례는 모두 긍정적으로, 무상급식 사례는 모두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MBC <'무상급식' 실태 살펴보니..>(11.29) 화면 갈무리
MBC <'무상급식' 실태 살펴보니..>(11.29) 화면 갈무리

취재기자는 리포트에서 “울산시는 저소득층에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는 입장”이라며 유상급식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우세한 여론조사를 함께 보도했다.

반면 무상급식 학교의 사례에서는 “부자아이들 급식 지원 말고, 어려운 친구들의 방과 후 학습비나.. 지원해 달라”는 인터넷 글을 소개하며 “무상급식 논란은 학교가 제공해야 할 것이 지식인가, 아니면 누구에게나 똑같은 식사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남발한 복지공약을 무리하게 이행 중이고, 세수가 부족하자 아이들 밥 먹는데 들어갈 돈을 줄이기 위한 ‘프레임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를 비판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임에도 <MBC>는 비판은커녕 정부·여당에서 만들어낸 프레임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 <MBC>의 ‘관영화’를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11월 ‘이달의 좋은 신문보도’로는 반도체 노동자 2세의 선천기형 및 질환 문제를 제기한 <한겨레>가, ‘좋은 방송보도’로는 씨앤앰 하청 업체 해고근로자들의 고공농성을 보도한 SBS<8뉴스>가 선정됐다.

광고 불매운동 대상에 G&G·농심·무학·웰컴론 등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은 30일 ‘11월의 나쁜 방송·신문보도’ 선정 결과와 더불어 제5차 ‘나쁜 방송보도 광고불매운동’ 대상을 발표했다.

언소주는 12월 한 달 동안 앞서 ‘10월의 나쁜 방송보도’에 선정된 TV조선<뉴스쇼 판>에 대한 광고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G&G(14회), 농심(13회), 무학(8회), 웰컴론(8회)을 광고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TV조선<뉴스쇼 판>은 ‘9월의 나쁜 방송보도’로도 선정된 바 있는데, 당시 최다 광고 순위 1위였던 HK상호저축은행(12회)은 이달 모니터링 기간동안 광고가 전혀 없었고, 2위였던 경동나비엔(10회)은 광고 횟수가 4회로 그쳤다.

한편, 언소주는 민언련이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에 이어 ‘이달의 나쁜 신문보도’ 선정을 시작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나쁜 신문보도’ 광고 모니터링을 통해 ‘나쁜 신문보도 광고불매운동’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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