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3위.. 지상파의 경우 KBS 1위 MBC ‘꼴지’ 기록
방송통신위원회의 ‘2013년도 방송평가’에서 TV조선이 종편4사 중 1위를 기록하자 방송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조차 당혹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4일 방통위가 공개한 ‘2013년도 방송평가’에서 <TV조선>이 공정성 부문에서 77.64점으로 종편4사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77.14점을 받은 MBN, JTBC는 76.39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채널A는 종편4사 중 꼴찌로 74.25점을 받았다.
문제는 평가 결과가 방통위 심사위원들조차 당혹해 할 정도로 예상 밖이었다는 점이다. 1위를 기록한 TV조선의 경우 콘텐츠투자 비율이 타 종편에 비해 현격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재승인에서 큰 배점을 차지하는 방송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손석희 앵커의 <뉴스룸>을 비롯해 <마녀사냥>,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썰전>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JTBC가 3위에 그친 것도 방송평가를 직접 실시했던 심사위원들이 당혹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추천 고삼석 상임위원은 TV조선을 직접 지목하며 “보도시사프로그램이 편성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종합편성채널로 승인받았으나 보도채널에 가까운 편성을 하는 방송사업자가 1위를 했다”며 “이 자체만으로도 국민들로 하여금 방송평가의 신뢰성을 의심받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평가위원장을 맡았던 야당 추천 김재홍 상임위원은 “심사위원들 이구동성으로 이 결과(TV조선 1위)에 대해 곤란해하고 탄식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도출된 결과가 타당하느냐는 문제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종편 개국 3년을 맞아 학계와 국회에서 토론회가 있었는데 가장 많이 등장한 문제는 종편들의 보도편성비율이었다”며 “JTBC를 제외하고 40~50%를 상회하는 편성이다. 보도프로그램을 통해 무책임한 발언력만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송평가 항목에 ‘종합편성채널’의 특성에 맞게 종합편성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항목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김 상임위원은 “TV조선이 1등을 한 배경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다른 사업자에 비해 많은 시간 편성했다는 것이 작용했다”며 “그런데 TV조선의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 시간은 새벽4시다”고 지적했다. 방송의 실효성은 전혀 없는데 편성 했다는 그 비율만으로 많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김 상임위원은 “콘텐츠 투자가 제일 적은 TV조선이 방송평가 1위를 하고 반대로 가장 많이 투자하는 JTBC가 3위를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냐”며 ‘콘텐츠 투자 및 제작’이 평가항목으로 신설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여당 추천 허원제 부위원장은 “방송평가 결과는 기존 방통위가 정리한 항목을 따른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평소 의견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야당 위원들의 주장에 반발했다.
한편 이번 방송평가에서 지상파의 경우 KBS1이 87.6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S2(79.37점), SBS(79.22점), MBC(78.99점) 순이었다. MBC는 2012년도에 이어 또 지상파 중 꼴찌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