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제작국 해체’ 이어 ‘밀실 보복인사’ 논란

비판적 PD·기자 제작 현장서 제외.. 네티즌 “관영방송 위한 자발적 선택?”

MBC가 ‘수익성’을 이유로 30년 전통의 교양제작국을 해체한 데 이어 회사에 비판적인 시사교양PD들과 기자들에 대한 ‘찍어내기’ 인사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MBC는 31일 단행한 인사 조치에서 주요 교양제작국 PD들과 기자들을 제작과 무관한 부서로 전보 조치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PD수첩> 출신 PD들이 집중적으로 타깃이 됐다.

최근 영화 <제보자>의 실제 주인공으로 <PD수첩>에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 논란을 다룬 바 있는 한학수 PD는 신사옥개발센터로 가게 됐다. 이우환 PD와 이춘근 PD는 경영지원국 인재개발부 ‘교육발령’이 떨어졌다.

지난 MB 정권 당시 <PD수첩>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던 김환균 PD도 제작과 무관한 경인지사로 쫓겨났다.

조능희 PD와, 노조 위원장 출신인 이근행 PD, 김재영 PD 역시 모두 방송 프로그램 송출을 책임지는 편성국 MD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간 회사에 비판적 의견을 내온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김재철 사장 시절 내부 전산망에 ‘김재철의 MBC’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이용주 기자와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기자들의 집단 사직 결의에 참여한 강연섭 기자는 경영지원국 인재개발부로 ‘교육발령’을 받았다.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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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MBC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사측의 부당한 인사에 대해 “스스로 공영방송 포기선언을 하며 내세웠던 ‘수익성’과 ‘경쟁력’이란 구호조차도 결국 허울뿐인 것임을 만천하에 알린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인사가 난 대부분의 당사자는 물론, 그 부서의 부장까지도 이런 인사가 있는지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모든 것이 밀실에서 논의됐다. 내용은 물론 형식에 있어서도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 폭거”라고 규탄했다.

MBC 기자회 역시 “실망을 넘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최적의 인력 재배치’라는 회사의 자화자찬 앞에서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며 분노했다.

또 기자회는 “(이번 인사가) ‘미운 사람 찍어내 손보기 위해’ 기준과 원칙도 불분명한 수시평가 등을 들먹이며 사실상 ‘징계성 교육 발령’을 낸 게 아니고 무엇인가?”라 반문하며 “기자들을 내쫓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비상식적이고 납득하기 힘든 이런 인사발령은 MBC 뉴스, 더 나아가 MBC 전체의 몰락을 앞당기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네티즌들도 “비상식의 끝이 안보인다. 꼭 단죄해야”(@cy0****), “한때 ‘국민의 방송’이었던 MBC가 지금은 종편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걸 알까요? MBC는 정말 구제불능이 되어버린 듯!”(@seo****), “관영, 국영방송으로 가기 위한 자발적 선택? 공중파 포기? 종편이 부러웠나?”(@bor****)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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