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판교 사고와 세월호 유가족 억지비교..악질적 저널리즘의 표본”
TV조선<뉴스쇼 판>, ‘판교 환풍구 사고’ 보상 빗대 세월호 참사 유가족 폄훼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유가족 보상안 합의를 보도하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폄훼하는데 초점을 맞춘 TV조선 <뉴스쇼 판>이 3달 연속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5일 ‘10월의 나쁜 보도’로 “유족 ‘법 기준 따르자’.. 보상 타결”(10월 20일 보도) 리포트를 보도한 TV조선<뉴스쇼 판>을 꼽았다. 이는 판교 사고 유가족이 보상안에 합의했다는 내용으로 겉으로는 보상합의를 전하는 내용이었지만, 정작 보도 전체가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앵커는 뉴스 시작부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보상안이 오늘 새벽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이렇게 신속한 합의가 가능했던 데는 유가족 측의 ‘양보’가 있었다”며 “사고 발생 6개월이 지나도 아직 보상문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와는 대조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기자 리포트 역시 합의된 보상내용을 전하며 “유가족의 합리적 판단” 덕분이라는 점을 강조한 후 “날벼락 같은 참사였지만 슬픔을 억누른 유가족의 합리적 대응은 대형사고 수습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무리됐다.
민언련은 “TV조선의 보도는 판교 사고 유가족들의 선의를 이용해 국가의 책임에 대한 논점을 흐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순수한 뜻을 깎아내리기 위한 간교한 의도가 숨어있다는 점에서 저급한 악질 저널리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문제의 합의가 이뤄지지않은 것은 보상 문제가 아니라 진상규명의 문제 때문이라는 사실을 TV조선이 모를 리 없다”며 “그럼에도 두 사고를 억지로 동등선상에 놓고 비교한 TV조선의 의도는 매우 간교하고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명확한 원인규명과 이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 전 사회적으로 재정비할 것을 주장하는 이들을 폄훼한 것”이며 “보상이 아닌 진상규명을 요규해온 세월호 유가족을 판교와 억지비교해서 비난한 TV조선의 악질적 보도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채널A<종합뉴스>의 “‘굿아이디어’ 전단 반기는 외국 관광객들” 리포트 역시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주요하게 거론됐다. 이 보도에선 앵커와 기자가 모두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북 전단 살포를 반기는 모습이었다”고 말한 뒤, 전단 살포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프랑스, 중국, 콩고 관광객 인터뷰를 차례로 보여줬다.
민언련은 “인터뷰에 응한 외국인 관광객은 대북전단지의 구체적인 내용도, 남북관계 긴장도, 전단지 살포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남남갈등도 제대로 모르는 분들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며 “그런 외국인의 반응을 금과옥조라도 되는 양 담아 대북전단 살포가 별 문제 없는 행위라고 에둘러 주장하는 채널A보도는 보도 의도가 순수하지 못한 저급한 왜곡보도”라고 지적했다.
광고 불매운동 대상에 HK상호저축은행·경동나비엔·G&G 등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은 25일 ‘10월의 나쁜 방송보도’ 선정 결과와 함께 ‘9월의 나쁜 방송보도’ 불매운동 대상을 언론과 100대 기업·주요 광고기업 등에 발표했다.
언소주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9월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된 TV조선<뉴스쇼 판>에 대한 광고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HK상호저축은행(12회), 경동나비엔(10회), G&G(10회), 일동제약(7회), 파나소닉(7회)을 광고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TV조선<뉴스쇼 판>은 지난달에도 ‘8월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최다 광고 순위를 기록했던 친애저축은행(15회)과 공동 2위였던 콜핑(11회)은 이번 모니터링 기간 동안에는 광고 횟수가 4회에 그쳤고, 3위였던 블랙야크(8회)는 이달에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