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TV조선, 폭행시비 보도량 광적인 수준.. 유가족 위축 의도 노골적”
언소주, 친애저축은행·콜핑 등 ‘나쁜 방송보도’ 광고불매대상 선정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이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 광고 불매운동 대상을 발표했다.
언소주는 앞서 ‘8월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된 TV조선<뉴스쇼 판>에 대한 광고 데이터 집계 결과, 친애저축은행(15회), 콜핑(11회),G&G(11회), 블랙야크(8회) 순으로 최다 광고 순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언소주는 민주언론시민연대(민언련)과 함께 매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를 선정 발표하고, 이를 언론 보도와 공문 발송 등을 통해 사전에 미리 안내한 후 광고 모니터링을 진행해 최다 광고 3위까지를 선정해 불매운동을 진행한다.
언소주는 “‘나쁜 방송보도’임을 알면서도 해당 방송에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하였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의 신뢰를 고의적으로 저버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내용은 100대 기업과 주요 광고주에게 언론소비자 동향을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상세한 안내문을 공문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태봉 언소주 사무처장은 “‘6월의 나쁜 방송보도’로 MBC<뉴스데스크>로 선정됐을 당시 광고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됐다가 그 다음달 불매운동 대상에서 빠졌던 오뚜기가 MBC<뉴스데스크>가 ‘나쁜 방송보도’에서 빠진 후 다시 광고 집행횟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공교롭게 맞아 떨어져 광고 불매 운동의 연광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뚜기 홍보팀 관계자는 “신규광고가 나와서 전체적인 광고집행 횟수가 늘어난 것이지 ‘나쁜 광고대상’과의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며 “다만 언소주 광고불매운동 내용 같은 경우는 숙지를 했고 광고팀에도 공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V조선 <뉴스쇼 판>, 2달 연속 ‘나쁜 방송보도’ 선정 불명예
한편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와 관련해 편파보도를 일삼은 TV조선<뉴스쇼 판>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언소주는 ‘8월의 나쁜 방송보도’ 광고 불매운동과 함께 TV조선<뉴스쇼판>에 대한 광고 모니터링을 진행해 다음달 결과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언련은 2014년 9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JTBC<뉴스룸>의 ‘포스코 페놀 유출’ 보도를,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TV조선<뉴스쇼 판>의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 관련 보도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현재 (유가족 폭행 시비) 사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조선은 ‘폭행시비’ 이슈를 극대화함으로써 유가족 전체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유가족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폭행시비’에 대한 TV조선의 보도량은 가히 광적인 수준”이었다며 “9월 17일부터 30일까지 TV조선의 관련 보도는 총 52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채널A의 보도량 43건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며, MBC와 JTBC 12건과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민언련은 “수사내용이 진전이 없어도 몇 꼭지에 걸쳐 다뤄야할 이야기가 없어도 ‘한 이야기 또 하고, 보여준 영상 또 보여주기’와 ‘사실기사, 대담, SNS리포트 등 다양한 보도형태를 이용해 재탕 삼탕하기’ 전략으로 보도를 늘려나갔다”며 “이처럼 뉴스가치에 걸맞지 않은 압도적인 보도량은 그 자체가 극도의 편파”라고 힐난했다.
‘폭행시비’에 대한 TV조선 최악의 왜곡보도로 민언련은 <민변 유족 변호 손 떼> 리포트를 꼽았다.
9월 23일 보도된 해당 리포트에는 “민변이 변호를 맡는데 부담을 느껴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후 민변은 “‘대리기사 폭행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의 변호를 맡았던’ 적이 없으며, 따라서 ‘민변이 손을 뗐다’는 표현도 거짓보도”라고 반박했다.
민변 소속 박주민 변호사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민변이) 맡는다, 안 맡는다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한 적이 없다. 변호사들이 개별적으로 사건을 맡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추측으로 보도한 것이다.
특히 이 보도에서 기자는 9월 19일 대리기사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출석할 당시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함께 했다며 “저는 이렇게 들어오실 줄 몰랐어요. 진짜 몰라요”라는 목소리를 들려주며 ‘박주민/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라고 자막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후 박 변호사는 현장에 없었으며, TV조선이 박 변호사라고 했던 목소리는 김종보 민변 소속 변호사로 밝혀졌다.
박 변호사는 “ 그 자막은 기자들이 갑자기 몰려 김종보 변호사가 당황해서 한소리”라며 “자막 뿐 아니라 기사 내용도 발언이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