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TV조선 뉴스쇼 판 화면 캡쳐

23일 TV조선 메인뉴스 ‘뉴스쇼 판’은 <민변도 ‘유가족 변호’ 손 떼>라는 제목으로 “민변은 사건 초기부터 유가족의 변호를 맡아 왔는데 어제(22일) 갑자기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며 “CCTV영상과 목격자 진술이 속속 공개되고, 유가족 전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되면서 계속 변호를 맡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19일 대리기사 폭행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출석할 당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소속 변호사들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에 민변은 “명백한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민변 소속 박주민 변호사는 25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유가족 폭행 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 중 민변 소속 변호사가 따로 있다”며 “이 사건에 대해 민변 차원에서 (민변이) ‘맡는다’, ‘안 맡는다’라고 결정한 바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유우성씨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때도 그랬다. 변호사들이 개별적으로 사건을 맡을 뿐”이라며 “민변 변호사가 (사건을) 맡은 후 민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때 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는 것에 대해 일일히 민변에 합의를 보고 동의를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대리운전 폭행사건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 5명에 대한 경찰조사가 진행됐던 19일 서울영등포경찰서. 김종보(빨간 동그라미 안) 민변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둘러쌓여있다. 하지만 TV조선은 23일 관련 보도 자막에서 김 변호사를 박주민 변호사로 잘못 보도했다. ©강주희

하지만 이 발언은 현장에 있던 김종보 민변 소속 변호사가 한 말이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현장에 없었다.

이 장면은 24일 오전 7시 30분경 ‘김종보 변호사’로 수정됐다. 그러나 해당 보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TV조선은 오후 5시 15분쯤 TV조선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23일자 다시보기 뉴스에도 해당 보도는 삭제된 상태다. 오보에 대한 사과 방송이나 사과 멘트도 없었다.

박 변호사는 “그 자막은 기자들이 갑자기 몰려 김종보 변호사가 당황해서 한 소리”라며 “자막 뿐만 아니라 기사 내용도 김종보 변호사의 발언이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go발뉴스’는 리포트를 보도한 이재중 기자와의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TV조선 보도국에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