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6일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대표발의로 종합편성채널을 선거운동방송시설에 포함시키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종합편성채널은 선거운동방송을 할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성명을 내고 “현재 선거운동 방송시설에 포함된 방송사업자는 우선 국민 누구나 시청 가능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하고 내용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법률과 사회규범 기준에 엄격히 맞춰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것이 곧 선거운동 방송이 가능한 방송사업자가 갖춰야 할 ‘기본 자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볼 때 종편채널은 치명적 하자가 있다”며 “종편은 방송 내용에 있어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정성, 객관성 평가에서 낙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제재 결과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종편이 방송심의 규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하여 법적 제재를 받은 분야는 95% 이상이 정치색이 짙은 보도·교양 프로그램으로 지상파 방송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지난 18대 대선 선거방송심의위의 심의 결과, 전체 제재 건 중 종편이 절반을 넘었고, 법정 제재의 경우에도 지상파는 3건에 불과했지만 종편은 무려 17건 이었다.

▲ ⓒ TV 조선 화면 캡쳐

언론노조는 “종편을 선거운동 방송시설 지정을 강력히 반대한다. 종편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방송의 기본부터 지켜야한다. 시청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결정적 하자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선거운동 방송시설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며 “시청점유율과 함께 방송 내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종편이 선거운동 방송을 하게 되는 경우 후보자를 초청하여 대담과 토론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다”며 “종편의 극단적 정치적 편향성은 선거방송에서 극에 달할 것이고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종편을 선거방송시설에 포함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13일 의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음 대통령 선거 여야 후보토론을 종편에서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