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한모 경위의 부인 박모씨가 조사 과정에서 강압수사가 있었다고 거듭 증언했다.
박씨는 17일 <MBN>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 경위가 수갑 찬 모습을 봤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박씨는 한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를 받았다고 말한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 절대 인터뷰한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한 경위 상태가) 안 좋다”며 “병원에 있는데 그 병원이 어디인지 저도 잘 모른다”며 황급히 사라졌다.
박씨는 지난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검찰의 강압수사를 주장한 바 있다. 박씨는 “검찰이 지난 9일 남편을 체포하면서 남편과 딸의 휴대전화를 가져갔는데 남편과 딸의 휴대전화를 돌려주겠다며 나에게 오라고 했다. 그래서 11일 검찰청에 갔는데 이상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관이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문건) 원본을 어디다 뒀냐. 사모님은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물었다”면서 “‘박관천 경정과 최 경위가 이미 자백했는데 남편 분만 입을 안 열고 있다’고 추궁하면서 끝내 남편과 나를 대질신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잠시 후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남편이 수사관에 이끌려 나타났다. 내가 ‘왜 수갑 채우고 묶어놨냐. 도망 안 간다, 이사람’하며 항의하자 수갑과 포승줄을 풀어줬다”며 “수사관이 ‘남편을 설득해라’, ‘원본 있는 곳을 말하라’며 미리 짜인 각본대로 퍼즐 맞추듯 나와 남편을 몰아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