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측 “모두 승무원 잘못” 거짓 진술 강요.. 진실공방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의 당사자인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현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은 물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회사 측의 거짓 진술 강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처음 듣는 이야기다. 모르는 이야기다”라고 이를 부인했다.
12일 <KBS>에 따르면 사건 당시 조 부사장에 의해 비행기에서 내쫓겼던 박창진 사무장은 “회항 직전 조현아 부사장이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 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으로서 용서를 구했지만, (조 씨가)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조 부사장이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 부사장은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 부사장은 비행기 기장에게 연락하라며 막무가내로 자신을 다그쳤다고 박 사무장은 말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과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아는 입장에서 당연히 그건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 분(조 부사장)께서 심하게 화를 내 (기장에게) ‘기내 비정상상황이 발생해서 항공기가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야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한한공 측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귀국한 박 사무장에게 거짓 진술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무장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 국토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는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이라며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 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말했다고 박 사무장은 전했다.
박 사무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측이)모든 잘못은 저와 그 비행기에 있던 승무원들의 잘못이었고, 그것을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가)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논리를 폈을때 ‘아 나는 개가 아니었지, 사람이었지’ 나의 자존감을 다시 찾아야겠다. 내가 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이것은 아니다”라며 언론에 나서 사실을 밝히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