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보직 사퇴.. ‘무늬만 사퇴’ 비난

대한항공 노조 “언젠가 다시 복귀할 것”.. 승무원 사무장은 병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부사장직위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해 ‘무늬만 사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9일 파리출장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 회장은 곧바로 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의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회의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부사장은 본부장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부사장 직위와 대한항공 등기이사, 칼(KAR)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 때문에 조 부사장은 ‘비난 여론을 피하려는 궁여지책이다’, ‘반쪽짜리 사퇴’라는 새로운 비난여론에 휩싸인 상황이다.

앞서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하 대한항공 노조)은 성명을 통해 “(조 부사장은)객실승무원에 책임 전가 취소하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대한항공은 사주집안 몇몇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라며 “전체 조직원들의 자존심을 크게 위축시키고 회사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린 이번 사건의 책임은 조현아 부사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전체 경영진이 져야한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무책임한 사퇴를 비난하는 노조원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조원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부사장의 사퇴는 대한항공 노조원과 국민들을 우롱한 무책임한 짓”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조 부사장이 완전히 사퇴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보직이 유지되면 언젠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 비난이 가라앉을 때 다시 복귀를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 부사장으로부터 이륙 직전 비행기에서 내린 승무원 사무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무장은 정신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을 받아 지난 8일 병가를 신청했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항한공 KE086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중 승무원이 견과류(마카다미아너트)를 접시에 담아내지 않고 봉지 째 서비스했다며 기내에서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승무원 사무장이 매뉴얼을 즉각 제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질책하며 비행기를 회항해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행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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