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로서 ‘망신살’.. 대한항공 내부선 “이미 예견됐다” 반응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에 대해 현직 대한항공 기장이 월권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항공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9일 익명의 대한항공 현직 기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자신뿐만 아닌 250명이란 고객이 함께 탑승하고 있는 비행기라는 것을 망각하고 자신의 경영방침을 무리하게 지시 하달한 것, 또 그 방법이 항공법에 저촉될 만큼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장은 항공기 리턴에 대해서 “승객 분들 중에 갑작스러운 환자 발생하거나 혹은 비행기가 비행을 했을 때 안전하지 못할 만큼 어떤 구조적인 결함이나 아니면 항공기의 결함이 발생해서 그것을 조치하기 위해서 리턴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그 밖에 사례들로선 폭발물이나 테러위협 첩보나 제보 같은 접수로 인해서 리턴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조 부사장이 문제 삼은 땅콩 서비스로 램프 리턴하는 경우도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기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 기장은 문제가 된 서비스에 대한 조 부사장의 ‘트집’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어떤 고함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서 해당 사무장에게 하기하도록 구두지시 했다는 상황이었다”며 “이것은 비행이 종료된 이후 언제든지 회사 공시나 고시, 아니면 해당 승무원에 대한 개인적인 교육을 통해서 시정할 수 있는 상황인데 게이트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은 굉장히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 기장은 현재 사내 분위기에 대해서 “조 부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탄하는 글하고 또 해당 승무원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회사의 대처에 대한 불만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며 “이런 일이 국적항공사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최고경영진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하였다는 점에 대해서 실망과 분노, 또한 한편에서는 이미 예견되었다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20년차 현직 승무원인 권수정 씨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사무장의 경우 전체 서비스를 관리 감독하고 보안이나 안전이 주요 업무”라며 “비행기 문을 닫고 인사드리러 가는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서비스 하나 가지고 문제를 삼았다고 보면 사소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권 씨는 “해당 시간은 손님들이 다 탑승한 상황으로 출발까지 대단히 바쁜 시점”이라며 “승무원의 제1업무는 비상상황시 손님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비행기 안전을 도모하는 것인데 그 시간 대에는 제1업무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무원의 제2업무는 납치범 탑승 여부 확인이나 나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 있나 보는 것”이라면서 “어쩌면 승무원들의 부차적인 업무인 서비스 하나를 가지고 매뉴얼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그 시간에 압박을 가한 것이고, 특히 오너가 그런 것은 다른 업무도 막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지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