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전문제 제기 자동차 정비 명장 고소

“허위사실 유포로 자사 명예훼손?” vs “비판 의견 위축 의도”

현대자동차가 언론을 통해 자사 차량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한 전문가를 형사 고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전자신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19일 자동차 정비 명장인 박병일 카123텍 대표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현대차는 박 대표를 고소하며 그가 출연한 방송 인터뷰 가운데 다섯 건을 문제 삼았다. 차량 엔진룸 누수, 에어백 센서, 에어백 미전개 사망사고, 송파 버스 사고,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사고와 관련된 인터뷰 등이다.

현대차 측은 박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사 명예가 훼손됐고 그에따라 영업과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 KBS
ⓒ KBS

그러나 박 대표는 <전자신문>에 “인터뷰로 사적인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정비해서 보여주고 설명한 것이 전부인데 왜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사고가 나는 사람이 죽든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것 밖에 더 되냐”고 반박했다.

그는 “결국 죄가 성립 안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목적은 비판적 의견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중학교 1년 때 중퇴 후 자동차 정비일에 뛰어든 후 지난 44년간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아 2002년 자동차 정비 명장, 2006년 기능 한국인으로 선정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3월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사 차량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해 벌금 8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현대차는 잘못된 소문이나 의혹을 내버려 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어 취한 방편이라는 식이지만 네티즌들은 지나친 고소 남발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헤**)은 “품질 하자에 대한 소비자의 지적에 고소고발로 대응한다라.. 미국에선 즉시 사과하고 시정조치, 한국에선 오히려 고소고발 참 대단하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한**)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가 아닐까 걱정됩니다. 자동차 산업은 시간 싸움과도 같은데 수고로 얻은 민심을 너무 쉽게 잃어 버리면 손해 아닐까요”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 네티즌들은 “명장에게 자문을 구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문제들이 얼켜 사고가 나고 실행이 안 됐는지 들어보고 개선방안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인데”(KK****),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한가지 더 생겼네”(행*), “문제가 더 크게 이슈화되면 누가 더 손해일까? 조용히 연비개선하고 안전한 차를 만들면 되는 거지”(ja*)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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