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이정현 퇴출’ 대목 공개.. “VIP 눈 밖에 나면 한 칼에 날려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서 정윤회씨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퇴출을 지시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28일 보도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과 무관한 내용이어서 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동아일보가 6일자 보도를 통해 문건에서 정 씨가 이른바 ‘십상시’와의 회동에서 “이 전 수석을 빨리 쫓아내라”고 지시했던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보도하자 7일 이를 추가 공개했다.
세계일보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정씨가 “이정현은 근본도 없는 놈이 VIP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며 “VIP의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 칼에 날릴 수 있다. 안 비서관(안봉근 제2부속실장)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가 이야기 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전 수석은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세계일보는 “박 대통령 정치입문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정씨와 소위 ‘문고리 3인방’에게 이 전 수석은 ‘적통’이 아닌 셈”이라며 “이 전 수석을 비하한 표현은 정씨와 3인방을 제외한 세력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가 깔려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공교롭게도 이 전 수사관은 지난 6월 홍보수석에서 물러나. 당시 이 전 수석의 사표 제출을 둘러싸고 여권에서는 경질설이 제기된 바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당시 7.30 재보선을 위한 차출설이 나왔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전 수석이 정국 돌파를 위해 차출을 당했다면 당연히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받아야 했으나, 한참 뒤 여당의 불모지이자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의 사표와 관련해 <세계일보>에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제안을 받았던 다수의 후보자들이 ‘이정현 수석과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며 대변인 자리를 거부했고, 이에 박 대통령이 이런 문제 제기를 알게 됐다는 소문이 당시 파다했다”며 “이미 올해 1월 초부터 청와대에서 (이 수석 경질을 위한) 내부적 수순을 밟았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수석은 문건 내용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전면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답하지 않겠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명예가 짓밟혔다”며 “그 문건 찌라시 내용 중에, 내용이 맞는 게 무엇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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