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野, 특검 주장 한참 앞서간 것”.. ‘말 바꾸기’에는 침묵
정윤회 씨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연락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을 하루 만에 뒤바꾼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문고리 3인방’과 10여년간 아무 연락이 없어 섭섭하다던 자신의 말이 거짓말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2일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시시때때로 말을 바꾸는 정씨의 태도는 조응천 전 비서관의 주장에 훨씬 신뢰를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정씨는 <세계일보>의 보도 후 이 비서관과 통화해 향후대응과 관련한 입장을 전하고 3인방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며 “민간인인 정씨가 무슨 자격으로 이 비서관에게 이런 주문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청와대의 최근 대응은 정씨의 주문을 십분 반영한 듯하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정씨의 우왕좌왕 발언은, 자신의 결백은 물론이고 청와대의 해명마저 더욱 믿기 어렵게 만든 셈”이라며 “특히 정씨의 발언으로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국회에서 위증을 했음이 확실해졌다”고 힐난했다.
새정치연합의 이같은 공세에 새누리당은 “문서에 등장하는 인사들의 인권이 정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새정치연합은 분명히 인지하고 더 이상 의혹을 확대 재생산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문서의 내용은 모두 추측으로 일관할 뿐 정확한 사실관계는 존재하지 않다”며 “특히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들이 모임을 가졌다는데 그 시간과 장소 등 정황이 전혀 구체적이지 못하고 심지어 회동장소인 중식당 관계자 역시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이 사실 확인조차 안 된 상황이고, 검찰 수사가 시작도 하기 전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것은 앞서가도 한참 앞서간 것”이라며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여당은 이날 정윤회 씨의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고 “혹시 실체도 없는 문건을 공무원연금개혁과 사자방 국정조사와 연계해 또 다시 정치적 흥정을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키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조 전 비서관이 폭로한 ‘정윤회-이재만 연락’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씨가 전화를 받아달라는 말을 조 전 비서관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의 통화를 (이재만 비서관과) 했다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씨의 말 그대로지만 만남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또한 조응천 전 비서관이 정윤회와 3인방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조 전 비서관도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