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조응천 폭로에 “이재만과 4월 연락” 말바꿔

안봉근과도 통화.. “이런 문건 왜 나왔는지 물었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윤회-이재만 지난 4월 연락했다’고 폭로하자, 정윤회 씨가 ‘3인방’과는 10여년간 아무 연락이 없다던 입장을 바꾸며 통화한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정씨는 2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주간지에 보도된 박지만 미행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조응천 비서관과 통화를 하려고 했지만 안 돼 이재만 비서관에게 연락을 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정씨는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인 비서관과는 그런 (만남)것도 없다,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주장했었고,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10년간 정씨를 만난 적 없다고 주장해 왔다.

ⓒ 'JTBC'
ⓒ 'JTBC'

정씨는 “이번 사건 터지고는 제가 통화했다”며 “저도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그대로 왜 3인방과 이렇게 자꾸 문제 불거지는지… 이제는 나도 다른 얘기를 좀 해야겠다. 내 입장을 얘기해야겠다 이렇게 해서 그쪽에서도 좀 철저하게 조사해야지 않겠냐. (벌써 이게)두 번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비서관과도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정씨는 “안봉근 비서관한테 도대체 이런 문건이 왜 나오게 됐는지 제가 물어봤다”며 “사실 제가 참석을 안했어도 자기들끼리 모여서 또 밥 먹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저는 모르지만. 그 10명이라는 사람들이. 저는 금시초문인데 혹시 그런 적이 있냐, 제가 오히려 물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고 나는 이번에는 참지 못하겠다. 이제는 나는 나대로 할 테니까, 그쪽 3인방도 이제 3인방이 할 수 있는 걸 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조 전 비서관의 폭로 이후 정씨가 하루 만에 연락한 적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꾸면서 폭로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의 ‘폭로’ 이후 청와대가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이라고 일축한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재만 총무비서관에게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마치 ‘십상시’의 복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두둔하고 엄호하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 품격에도 어울리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중을 국민과 언론에게 알리는 자리이지 ‘십상시’의 의중을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민 대변인은 ‘십상시’ 대변인까지 자임하지 말고 대통령님의 ‘입’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주시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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