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일고 있는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상당수 국민들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30일 실시한 12월 정례여론조사에서 ‘최근 한 언론이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꼽히는 정윤회씨가 대통령 측근 3인방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청와대에서는 전면부인하고 있다. 비선실세의 국정개입의혹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55.8%가 ‘사실일 것’이라 답했다. 반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26.1%에 그쳤다.
연령대로 보면 ‘사실’이라는 응답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체 연령대에서 과반을 넘었다. 특히 30대(69.6%)와 40대(68.6%)에서 높았다. 나머지 20대(56.8%)와 50대(55.9%)는 전체평균과 비슷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는 ‘사실’이라는 응답이 29.5%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문건이 ‘허위’라는 응답은 33.6%로 그리 높지 않았다.
60대 이상 여성들의 절반가량(46.9%)이 명확하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60대의 ‘모름/무응답’이 36.9%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찌라시”, “단 1%도 사실인 게 없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는 ‘박 대통령이 시스템보다는 측근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응답자의 60.8%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1%에 불과했다. 특히 측근정치 비판에 공감한다는 응답자의 76.4%가 비선개입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아직은 의혹이 제기된 초기단계”라면서도 “‘십상시’같은 자극적 용어가 확산되면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0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유선전화 면접조사(43.5%)와 무선전화DB를 활용한 웹조사(56.5%)를 병행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이며, 응답률은 20.3%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