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정윤회, 이재만과 연락해” 폭로.. 靑 ‘당혹’

‘정윤회 문건’ 찌라시 일축 홍문종 “개인적으론 만날 수 있을 것”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윤회 씨가 이른마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10~11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공용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여서 받지 않았다”며 “그 직후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했다.

그는 “당시 ‘정윤회씨가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했다’는 <시사저널> 보도로 정씨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화가 나 있는 상황이었고 순간적으로 고민하다가 받지 않았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어 “4월 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이 비서관에게 ‘좀 생각을 해보고요’라고 답변했으나 정씨와 통화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어 “4월 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불러 가보니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며 그만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 = 페이스북(청와대)
이미지출처 = 페이스북(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이른바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당시 “정윤회씨를 만난 건 10여 년 전이 마지막이다”고 진술한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중순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내부 감찰 문건 유출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회 씨가 이재만 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한 바 있다는 조 전 비서관의 발언에 청와대는 공식반응을 내놓지 못하며 당혹감을 보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조선> 보도에 대해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제가 반응을 듣기 위해서 전화해보지 않았다”며 “지금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는 검찰 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다. 그런 한마디 한마디는 수사의 쟁점 아니겠느냐”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재만 비서관에게 확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민 대변인은 “수사과정에서 진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크게 봐서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관련 질문들이 많이 있고 궁금한 점들도 있겠지만 저희 쪽에서는 일일이 반응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윤회 문건’에 대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조응천 전 비서관의 폭로에 대해 “개인적으로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황해했다.

홍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사회자가 <조선> 인터뷰에 대해 ‘정윤회 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윤회라는 분이 세 분, 지금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하고 이미 10여 년 전부터 같이 일하시던 분이었다”며 “그 세 분과 나머지 등장하는 분이 모여서 국정을 논의하고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결정을 하고 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제가 보기에는 개인적으로 이미 옛날부터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 개인적으로 이재만이 됐던 또 누가 됐건 연락하고 이렇게 개인적으로 그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만날 수는 있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 만나고 옛날부터 아시는 분들이고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런 저런 이유로 만날 수는 있을 것이고 연락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이분들이 국정에 대해 논의한 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한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