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유가족엔 교황보다 대통령 만나는 게 훨씬 어려워”

세월호 참사 200일..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 먼저 떠나는 게 분통”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가수 이승환 씨가 자신의 SNS에 고(故) 신해철 씨를 언급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외면한 박근혜 대통령과 MBC 교양국 해체 등 사회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200일째인  지난 1일 이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들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는 ‘살려달라’는 유가족들을 끝내 외면하셨습니다”라며 “유가족에게는 교황님 만나는 것보다 대통령 만나는 게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라며 두 장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는 지난 10월 2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외면하고 스쳐 지나가는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앞에서 “진실을 밝혀달라”며 무릎 꿇은 유가족의 사진이다. 이날 유가족들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밤샘농성을 벌였지만 끝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씨는 “청와대엔 1억 1400만원 어치의 헬스 기구를 갖추셨네요. 헬스 트레이너는 최연소 3급 행정관으로 만드셨구요”라며 “공무원 분들께서 노발대발 하실 일일 듯도 한데 의외로 잠잠합니다. 연금도 깎겠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아마도 대통령께서 건강해지시고 패션 외교를 하실 때 좀 더 핏이 살아 국격이 상승될 생각에 그러신 듯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MBC의 교양국 해체와 관련해서도 “MBC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같은 명곡(?)을 탄생시키는데 일조한 교양국을 해체했습니다. 그리고 능력있는 피디들은 제작과 관계없는 부서로 보냅니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노래 ‘사랑이 어떻게 그래요’는 MBC의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을 모티브로 만든 노래다.

그러면서 “MB氏는 퇴임 후 현직 대통령보다 6배나 많은 황제 경호를 받으며 저보다 더 동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며 “전두환 아저씨는 34년 전 그렇게 무고한 인명을 학살하고도 몇몇 어르신들 사이에서 건강의 대명사로 불리고 계십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씨는 끝으로 “세월호 200일입니다. 태범이 아버지가 태범이를 따라 갔습니다. 해철이도 갔습니다”라며 “착하게, 정의롭게 살고자 한 사람들이 먼저 떠나는 게 원통하고 분해서 한 마디 남겨봅니다”며 “부디 그 곳에서는 평안하시길..”이라고 적었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단식에 동참하거나 세월호 참사 100일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8월 15일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 무대에 올라 “대통령께서는 당시 팽목항에서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옷을 벗을 거라고 얘기하셨다. 지금이 약속을 지킬 절호의 기회”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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