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시국미사 도중 이른바 ‘연평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원로신부가 경찰의 3차 소환통보에도 응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그동안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박 신부에게 19일 오전 10시까지 소환 조사에 응하라고 세 번째 통보를 했지만, 박 신부는 이를 거부하며 경찰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박 신부 강제구인을 놓고 검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신부는 <연합>에 “종교적 강론에 사회법을 들이대는 것은 사회비판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며 “현 정부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를 강하게 하려고 ‘종북놀이’에 함몰돼 있다. 일부 발언을 꼬투리 잡아 공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의 강제구인 움직임에 대해선 “3차 소환까지 불응했으니 구인영장을 발부하려 할 것”이라며 “피하거나 숨을 의사는 없다. 저는 힘이 없으니까 일상생활을 하다가 경찰이 잡으러 오면 순순히 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 ⓒ KBS 보도 영상 캡처

앞서 박 신부는 지난해 11월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박 신부의 이 같은 발언을 문제삼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하고 천안함 폭침을 부정했다”며 박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잇따라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고발 10개월 만인 지난 1일 박 신부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조사에 응해달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