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명백한 종교탄압”.. 네티즌 “제2의 유신시대 맞다”
지난해 11월 시국미사 도중 ‘연평도 포격 발언’으로 보수 세력의 반발을 샀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가 10개월여 만에 경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전북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달 28일 박 신부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1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조사에 응해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시국미사 강론이 있은 지 10개월 만에 박 신를 소환하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적용에 대한 사전 검토 작업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 신부 발언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외부기관 3곳에 감정을 의뢰해 분석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전문기관의 의견은 이적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단순 참고 사항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며 “대법원 판례와 박 신부의 평소 발언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의 소환 통보에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은 강하게 반발했다. 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대표인 송년홍 신부는 “미사에서 신부가 했던 얘기에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고 종교탄압이다. 당연히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발이 지난해 접수됐는데 이제 와 갑자기 소환이 이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한한 뒤 ‘고통 앞에는 중립이 없다. 교회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뤄지자 정부가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진보단체들은 1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박 신부의 경찰 소환을 항의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네티즌들도 “추기경의 세월 호유족 양보발언 이후 박근혜가 천주교를 대하는 태도. 종교탄압에도 양보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추기경님들?”(@sew****), “경악스럽네요. ‘종북빨갱이잡이’로 여론전을 펼칠 모양새입니다. 제2의 유신시대가 맞습니다” (@sjs****), “교황님 다녀가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종교탄압(천주교) 드디어 시작이군요!”(@mel****), “이현령 비현령의 ‘국보법’! 언제까지 놔둘 건가? 이건 아니다. 독재유지법인데”(@wha****), “외부기관(?) 에 휘둘려 사제를 국보법 위반으로 소환조사하는 경찰. 이렇게 된 마당에 좀 더 솔직해 지는 편이 낫겠다”(@pol****)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