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입장 번복.. “당황해서 정확한 답변 못했다”
28사단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 축소 은폐 의혹을 받아 홍역을 치렀던 국방부가 또 다시 지휘부 감싸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신 전 사령관 사건을 파악한 시점과 관련해 “최근에야 인사계통을 통해서 사건을 알게 됐다. 사건 발생 후 공식적으로 보고 받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다음날 국방부 핵심 관계자에 의해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술자리를 마친 후 복귀 하던 중 신 전 사령관은 오창휴게소 내 화장실 앞에서 민간인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당시 만취상태였던 신 전 사령관이 군복을 풀어헤친 채 휴게소 내 화장실을 찾자 이를 본 수행원이 사령관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일반인의 화장실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수도방위사령부는 즉각 육군본부에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6월 19일) 권오성 육군총장이 신 전 사령관에게 지휘소(공관)으로 즉각 복귀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오성 총장은 다음 날 신 전 사령관을 엄중 질책했으며, 사건 발생 9일 만인 6월 28일 이 문제를 김 전 장관에게 보고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 내정자도 같은 날 이 사실을 보고 받아 취임 뒤인 7월 중순과 8월 중순 신 전 사령관에게 직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어제(2일)는 당황해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신 전 사령관의 전역지원서를 2일 수리했다. 신 전 사령관은 지휘관으로서 위치를 이탈한 것과 관련해 군의 품위를 손상시킨 데 책임을 지고 전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