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체험’ 훈련 중 사망사고.. 軍 ‘안전불감증’ 또 도마

김광진 “비닐봉지 쓰고 1시간 참는 훈련.. 정상적인 상황?”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포로체험 훈련 중 특전사 하사 2명이 질식사한 것과 관련해 “군에서는 처음 해 본 훈련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군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질타했다.

김광진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군에서 말하기는 이게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하던 훈련인데 올해 미국에서 하던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처음으로 해 본 훈련이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훈련과 관련한 군의 통제에 대해 미흡함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현재 상황으로 보면 이게 5인 1조간으로 훈련을 했던 건데, 실제 올해 처음이라고 하는 걸로 치면 선임병들도 한 번도 훈련을 해 보지 않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이게 사람이 죽을 정도인지, 훈련 중인 건지도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서 훈련을 계속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이게 훈련인지 혹은 다른 사유가 있는 건지는 좀 추가적으로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포로들 같은 경우는 무릎을 꿇고 비닐봉지 같은 걸 쓰고 1시간 정도 참는 극기훈련 같은 걸 했다고 이야기 하는데, 과연 그것이 정상적 상황이었는지”라고 군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했다.

ⓒ '국방부'
ⓒ '국방부'

김 의원은 이어 “지난달 정도에 일본 자위대의 특전사가 포로체험을 하는 사진 등 좋지 않은 모습의 사진들이 많이 공개 됐었다”며 “그래서 그런 것과의 연계성이 혹시 있는 게 아닌지 판단을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사고 발생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2일 오후 11시께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하에서 특수전 훈련을 하던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포로체험’은 미국이나 영국의 특수전 부대에서 주로 이뤄지는 훈련으로 알려져있고, 적군에 포로로 붙잡혔을 경우 고문 등에 대비한 훈련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체험 훈련은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훈련 도중 외국 부대 등에서는 종종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 훈련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소홀히 한 채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새로운 훈련 방법을 도입하면서 철저한 안전대책도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허 부대변인은 “사인이 ‘질식사’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훈련을 하는 특전사 대원들이 질식사 하는 상황까지 되었음에도 이를 방치한 것은 군부대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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