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 블로그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의혹과 관련하여 산케이 신문 서울 지국장과 정윤회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국민일보는 8월 25일 1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 (부장검사 정수봉)가 정윤회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정윤회씨는 검찰 조사에서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 16일 청와대에 간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청와대가 제출한 청와대 출입기록에도 정윤회씨가 출입한 흔적은 없다고 합니다.

‘정윤회, 검찰 조사 진짜 받았나?’

정윤회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국민일보와 다르게 경향신문은 검찰이 정윤회씨의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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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명예훼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윤회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고 국민일보는 이미 조사가 끝났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신문의 보도가 정확한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국민일보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정윤회씨가 산케이신문 가토 지국장이 조사를 받기 2~3일 전에 소환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보통 고소, 고발의 경우 당사자를 먼저 조사하고 그 이후에 사실 확인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가토 지국장을 조사하기도 전에 정윤회씨가 먼저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키는 이재만과 정윤회의 접촉 여부’

국민일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윤회씨는 단지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의혹과 관련한 명예훼손 때문만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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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윤회씨와 관련한 고소, 고발 사건은 3건입니다. 하나는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를 미행하도록 지시했다는 시사저널 보도 관련 사건이고, 또 하나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제기한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를 지칭) 내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의혹까지 3건 모두 정윤회씨가 중요한 열쇠를 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다만 검찰이 3건의 고소, 고발 사건을 어떻게 수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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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씨는 “나는 현 정부의 실세가 아니다. 너무 많이 과대 포장돼 있어 억울하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권력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나는 아니라고 한다면 사실 검찰이 수사하기는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검찰이 정윤회씨의 수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만만회’로 지목받고 있는 박지만씨와 청와대 이재만 비서관도 함께 조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청와대 출입국 기록만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실제 정윤회씨와 이재만 비서관이 연락을 하고 만났는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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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선데이저널’은* 2013년 11월에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중이었던 인도네시아에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거나 했던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와대에 있는 측근들과는 만났다고 합니다.

정윤회씨의 청와대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은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비서관 등입니다. 이들은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는 대구 달성구 선거 때부터 정윤회씨 밑에서 일했던 보좌관들이었습니다.

정윤회씨가 계속 권력의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실제 이들과의 연락이나 접촉 여부 등이 확실히 밝혀져야 의혹이 해소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의혹을 스스로 만드는 대통령’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과 정윤회씨와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입에 담을 수 없다’며 고소, 고발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정윤회씨와의 관계만 놓고 말을 하지만 실제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그날 왜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지시와 회의를 하지 않았느냐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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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경내에 있었다고만 하면서 구체적인 동선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보안 때문이라고 자꾸 주장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대통령의 동선을 시간과 분, 장소까지 정확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백악관 어느 쪽으로 몇 시 몇 분에 나가고 언제 도착했는지를 정확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총리동정이라면서 친구들과 어느 식당에서 식사했는지까지 공개합니다.

미국과 일본도 지나간 일정은 모두 공개하는데 왜 한국 대통령만 유독 공개하지 않는지 의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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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정윤회씨의 4월 16일 행적과 청와대 출입 기록을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이 당일 정씨를 만났다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검찰은 산케이신문이 인용했던 조선일보*** 와 박근혜 대통령은 조사도 하지 않고, 그저 정윤회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이미 내렸습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라는 인물과 만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가 핵심인데, 검찰은 ‘의혹이 근거가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면죄부를 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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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가족과의 만남에서 유가족이 ‘현장 조사와 청와대 보고부터 지시까지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요구하자 ‘투명하게 공개를 하고, 부족한 점은 계속 의견을 수렴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월 16일 보고만 받았지, 정확한 지시나 제대로 된 명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을 밝혀 달라고 하는데 왜 속시원하게 밝히지 못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의혹을 푸는 길은 간단합니다. 모든 것을 공개하고, 그 판단을 국민에게 맡기면 됩니다. 왜 쉽고 간단한 일을 대통령 스스로 어렵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에게 의혹만 안겨주는 대통령을 보노라면, 진실을 알아도 더는 손을 쓸 수 없을 때까지 기다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리포터 ‘아이엠피터’ 블로그 바로가기)

* http://www.sundayjournalusa.com/article.php?id=17939
**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을 고소한 사람은 청와대가 아닌 자칭 보수 단체.
*** 조선일보의 7월 18일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