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 씨, 특별법 제정 책임자 이완구‧박영선 등 다음 차례로 지목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캠페인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희귀난치병인 골형성부전증을 알고 있는 김영웅 씨의 아이스 버킷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씨는 20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저는 95cm의 키를 가진 대한민국의 희망 아이콘 김영웅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근 SNS를 통해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이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매우 다행스럽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런데 저는 이 영상을 볼 때마다 유쾌하고 즐겁기보다는 불과 넉달 전 일어난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떠올립니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상기시켰다.
김씨는 “지금도 여야의 갈등으로 진상규명에 꼭 필요한 특별법 통과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고요 긴 시간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유민 아버님의 수척한 모습을 볼대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우리는 멀리 외국 스타들을 따라서 난생 처음 얼음물을 끼얹는 용기를 내는데 정작 우리 모두의 문제에 대해서는 답답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아무도 기꺼이 나서지 않을걸까?”라며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아이스버킷을 뒤집어쓰려고 한다”며 차가운 물을 뒤집어썼다.
김씨는 아이스 버켓을 이을 세 명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큰 책임을 맡고 있는 여야 원내대표인 박영선·이완구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
지목을 받은 사람은 24시간 내에 아이스 버켓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영상은 20일 올라왔지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1일 오후 늦게부터여서 지목받은 이들이 늦게라도 도전을 이어받을 지에 대해선 미지수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