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22일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가운데, SNS상에서 김씨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격려의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 ⓒ ‘go발뉴스’

김씨는 전날인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단식 일기를 통해 “손에 힘이 없다. 자다가 중간에 깨고 개운하지 않다. 오늘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밝혔다.

결국 건강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김씨는 가족들과 대책위의 설득 끝에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구급차를 타고 동대문 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는 수액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김 씨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김씨는 간단한 처치가 끝난 후 다시 광화문에 돌아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NS상에서는 김씨의 쾌차를 기원하고 김씨를 대신해 특별법 제정에 나서겠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82쿡’ 회원들도 릴레이 글로 김씨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게시판에 “미안하고 존경하고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꼭 건강하세요. 오래오래..모두가 소망합니다”, “꼭 단식을 끝내시고 살아서 밝혀내십시오 살아있을때만이 행동할 수 있습니다..”, “늘 생각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라며 김씨를 응원했다.

▲ ⓒ82쿡 자유게시판

한편, 21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제안한 ‘전국민 하루 단식’은 하룻사이 1만5천명여명이 동참했다.

▲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동참의 뜻을 밝힌 김모씨는 “이렇게라도 해서 평범했던, 이제는 특별해져버린 아버지 한 분을 살릴 수 있다면..”이라며 “이 땅에 다시는 억울하게 죽는 생명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유가족의 뜻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19일부터 단식 중”이라고 밝힌 강모씨는 “유족들께서 바라시는 특별법이 지정될 때까지 (단식을) 할 생각”이라며 “의지가 무너지는 두려운 순간이 언제 올 진 모르겠지만 그 순간이 오기 전에 부디 유족들과 저희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건강 악화 소식이 전해진 후 김씨의 취지에 동감하는 시민들의 참여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시민들은 광화문 농성장에 찾아 단식 농성에 함께하거나 SNS에 단식 참여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