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풍부한 수량 확보를 주요 목표로 4대강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작 16개 보에 가둔 6억4000만톤의 물을 가뭄 해갈에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강원과 경북의 일부 지역은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가뭄으로 심각한 물 부족을 겪었다. 하지만 보에 담긴 물은 가뭄이 든 지역과 4대강 보가 떨어져 있어 사용하지 못했다. 가뭄이 든 지역은 대부분 한강과 낙동강의 상류 지역인데, 4대강 보가 건설된 곳은 대부분 4대강의 중하류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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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은 다른 용도로도 별 쓸모가 없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 의원에게 제출한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수자원 활용 방안’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은 ‘녹조 제거를 위한 방류’와 ‘취수 장애 개선’에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유속이 느려져 여름철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는 논란에 비춰 보면 녹조 제거를 위한 방류를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수자원 활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은 <한겨레>에 “4대강 보는 국토의 저지대에 있고, 가뭄은 산간 고지대에서 일어나니 보의 물을 가뭄에 쓸 수가 없다”며 “4대강 보 건설로 수질을 악화시키고 4대강 보의 물을 풀어 개선했다는 이야기는 ‘코미디’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 22조를 통장에 넣고 가족들 굶는데 손가락 빨고 있던거구나”(@dda****), “애초에 어린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건설이었어. 하루빨리 없애는 게 답”(@wnw****), “단군이래 최대 사기꾼 MB”(@cjk****), “이명박 등을 반드시 구속해야!”(@seo****), “이명박 각하께서 가뭄도 막아 주고 홍보도 책임을 묻지 않으니 개나 소나 전문가라고 사기 치는 겁니다”(@tow****)라며 분노했다.

또 “우리 각하께서는 4대강 하면 가뭄도 홍수도 없을 거라 하셨는데... 가뭄도 홍수도 다 겪고 있는 듯. 그럼 뭐 하러 한 거지?”(@kry****), “4 대강사업은 저놈이 자기 호주머니 채우려고 저지른 대국민 범죄행위”(@han****), “이명박 씨를 청문회든 법정이든 좀 세워야하는 거 아닌가”‏(@fra****)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