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일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전시회 작품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을지로 지하도보 ‘아뜨리愛(애) 갤러리’에 걸려 있던 걸개그림 ‘나비의 꿈’을 훼손한 혐의로 일본인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11시 30분쯤 가로 10m, 세로 2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 ‘나비의 꿈’ 한쪽 면을 뜯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 ⓒ'KBS'

경찰 관계자는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현장에 가보니 A씨가 술에 취한 상태여서 인적사항만 확인하고 귀가조치 했다”며 추후 다시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가 훼손한 ‘나비의 꿈’은 고경일 상명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와 유럽을 돌며 현지인과 함께 제작한 그림이다.

이 작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겪었던 무시와 편견, 차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