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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박 교수가 사과할 뜻이 없다는 해명글로 입장을 대신했다.
16일 박 교수는 자신의 저서가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지금, 이곳에 머무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표명했다.
박 교수는 “예정에 없던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게 될 일이 무엇보다 큰 부담”이라며 “지인들의 조언중엔 그런 소모보다는 사과하고 끝내라는 이도 있었지만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과하는 건 옳지도 않거니와 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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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유하 교수 |
이어 “이번 소송의 주체는 실제로는 나눔의 집 소장으로 여겨지지만 그에게 왜곡된 설명을 들었거나 책의 일부를 봤을 지도 모르는 할머니들의 분노는 이해한다”며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 하더라도 아무튼 저로 인해 할머니들이 마음 아프셨다면 죄송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문제는 여러 번 써 온 것처럼 '할머니'도 결코 하나가 아니어서 그 중엔 권력화 된 할머니도 계시다는 점”이라며 “아홉 분이 소송주체가 돼 있지만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은 몇 분 안 되는 걸로 안다. 실제로 어떤 분은 ‘그런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시다. 그런 의미에서도 착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은 서울동부지검에 박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출판·판매·광고 등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제국의 위안부’에는 “위안부 피해자는 ‘일본’이 주체가 된 전쟁에 끌려갔을 분 아니라 군이 가는 곳마다 끌려다녀야 했던 노예임에 분명했지만, 동시에 성을 제공해주고 간호해주며 전쟁터로 떠나는 병사를 향해 ‘살아 돌아오라’고 말했던 동지이기도 했다”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이에 할머니들은 박 교수의 책이 ‘거짓’ 이라며 “강제로 도살장 끌려가듯 가서 살아나왔다”며성토했다.
박 교수의 해명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언론 보도가 박 교수님이 진정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신다는 느낌입니다. 박 선생님의 역할이 우리 사회와 역사와 학계의 수준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강**),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은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과 권력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입니다. 힘내세요!”(Gyeong******) 등의 댓글로 박 교수를 지지 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친일 아니 숭일파.. 와세대 출신이던데 일본 유학하며 마인드가 더 강해진 듯”(바**), “권력화된 할머니라니.. 돌아도 한참 돌았네”(박**), “박 교수님 정신차리세요. 학자의 인식과 학문적 관점의 기술도 도리와 경계가 있습니다. 포장된 이상주의자거나 자아도취에 빠진 공감없는 견해입니다”(유**), “출판 취소하세요. 하고 싶으면 일본에 하세요”(유**), “배움과 학습으로 알 수 없는 것이 경험인데 어떻게 경험이 없는 배움과 학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하십니까?”(김**)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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