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특위 간사 “병사들 분위기 침울하고 너무 위축.. 격려 차원” 해명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현장조사에 나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위원회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과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찬·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 등 11명은 5일 현장조사를 위해 경기도 연천 28사단 977포병 대대를 방문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의무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군 관계자들로부터 사건 당시 상황을 보고받고, 지휘관들의 무관심과 직무 유기를 강하게 질타했다.
국방위원들은 이어 해당 부대의 병사들로부터 직접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 사고부대 병사들과 내무반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경기일보>에 따르면, 국방위원들은 간담회를 마친 11시30분께 부대 연병장에서 28사단장과 3군사령관 등 부대관계자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이들은 군 관계자를 질타하던 이전과 달리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광주 헬기 사고 영결식장에서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기념촬영을 했다 논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이번 사고의 심각성에 대해 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은 “다른 자리도 아니고 ‘사망사건’을 조사하는 자리에서 저런 퍼포먼스는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죠”(추천**), “에휴 저게 뭡니까 진짜 실망스럽다 못해 개탄스럽네요”(*뿌에서******), “기념을 하려면 성공적으로 마치고나 하든가.. 이건 여야 떠나서 아닌거 같네요”(white***), “사정이야 있겠지만 자제하자고 했어야죠. 불같이 화를 내고 기념사진을 왜 찍는지..”(aka***)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 윤후덕 의원 측은 ‘go발뉴스’에 “여야의원들이 내무반 병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러고 나니까 병사들 분위기가 침울하고 너무 위축돼있었다”며 “그래서 용기를 좀 내고 앞으로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잘해 보자란 의미에서 병사 및 간부들과 함께 사진을 찍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김태호 의원의 광주헬기 사고 영결식장 기념촬영 논란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라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 측 역시 ‘go발뉴스’에 “간담회도 병사들의 애로사항이나 고충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고 남은 병사들이 주눅들지 말고 힘내서 남은 군생활을 잘하란 의미로 찍은 사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이어 “현장에 취재왔던 기자들은 이런 분위기를 알기 때문에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었는데 해당 보도는 다른 곳에서 사진을 본 기자가 문제 삼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