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대적인 당 혁신에 나선 가운데, 위기에 직면한 한국 야당이 나아갈 방향을 묻는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례대표제포럼 주최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서는
현 야당의 위기를 실감한 듯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비롯해 시민단체 ‘리멤버 0417’, 새정치연합 당원 등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제1야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쓴소리와 처방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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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새정치연합에 당의 쇄신을 이끌만한 압도적인 지도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당이 선명한 정치노선을 가지고 당원들에게는 보통선거권을 주고 당대표를 직접 뽑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전 장관은 “곧 지역위원장을 새로 뽑게 되는데 지금처럼 밀실에서 각 계파 대리인이 모여 밀실야합하는 식의 그들만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지역위원장은 해당지역 당원들이 직접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전 장관은 지난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려 했지만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전략공천되면서 뜻을 접은 바있다.

천 전 장관은 또 “국회의원과 시위원장이라는 기득권 카르텔이 가진 공존체제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선명야당으로 만들 길이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저는 지금 새정치연합의 평당원이 됐다. 차티스트 운동의 일원이 돼서 당원주권 보통선거 쟁취운동을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초선 의원인 이언주 의원은 “우리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잘 보이고 잘 소통하는 것이 그게 정치고 대의민주주의”라면서 “천 전 장관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특정 계파에 속해있지 않다보니 아무도 저를 챙겨주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총선이 다와가는데 지역구에서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계파 하나라도 끈을 잡아야 하는가라는 현실적 고민이 있다”고 초선의원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지역위원장이 계파에 줄 서는게 아니라 자기 지역 유권자 당원들에게 줄을 서야 한다고 생각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당원주권 조항을 복원해 곧 있을 지역위원장 선출도 당원들에게 뽑게해야 한다”며 “이같은 기반으로 더 큰 진보야당을 형성하자”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계파니 정당대회니 당권투쟁이니 이런 통속의 얘기가 앞서서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야당의 사활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제문을 ‘당당하게 유능한 진보정당의 길을 가자’고 했는데 야당이 주눅 들지 말고 자기신념에 확신을 가지고 진보정권의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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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지난 대선에 박근혜가 1600만표를 얻었다. 강남 부자들 다 합해봐야 많아봤자 300만 정도고 나머지1300만은 비정규직이고 청년실업자, 저소득층이다. 이 사람들이 왜 민주당을 내 정당이라고 생각 못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노선이 부자감세와 같은 중도노선이겠나 아니면 제대로 된 진보노선이겠나”라며 “이 사람들을 위한 획기적이고 진보적인 대책 없이는 새정치연합은 만년 야당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중산층 서민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다. 객관적 데이터속에서는 보수적 의제 찬동하는 국민들이 많은게 사실인데 이런 다양한 계층을 우리가 포괄하려면 정책능력이 확보된 중도통합 노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