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수장시켜 놓고… 갈기갈기 찢긴 마음에 더 큰 대못”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故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가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전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이들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17일째인 30일, 박보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하시던 아버님, 어머님들은 쓰러지시고 검사해보니 애간장이 다 녹는다는 말처럼.. 어느 분도 몸 성한 곳이 없다”며 이같은 글을 게시했다.
박씨는 부모들의 안타까운 상태를 전하며 “그 날 이후로 매일 일상이 단식이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며 “어느 부모님도 가족도 몸과 마음 하나 성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어 정부여당과 일부 보수단체를 겨냥해 “내 자식 잘 가르치고 잘 보호하라고 낸 세금으로 애들을 다 수장시켜 죽여놓고 도대체 왜 자식 잃고 가족을 잃고 갈기갈기 찢긴 마음에 더 큰 대못을 돌고 쫒아오는지”라며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제발 좀 같이 죽으라고 고사를 지낸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박씨의 글에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자 단식 농성에 동참 중인 유경근씨는 해당 글을 링크하며 “다들 놀라실까봐 자세히 얘기 안한 건데 성호 누나가 다 얘기해버렸군요”라며 “성호누나 말대로 애간장이 다 녹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몸소 확인하며 버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애간장이 다 녹아 없어져도 버텨낼 것”이라면서 진상규명을 위해 계속해서 투쟁할 의지를 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까워하며 응원의 글들을 게시했다.
한 네티즌(Catarina*******)은 “어떤 말로도 위로를 할 수가 없네요.. 힘내세요. 안타까운 우리 아이들의 희생이 새 세상을 만들었다 역사에 길이 남도록 힘내시길”이라고 응원했고, 또 다른 네티즌(박미*)은 “어찌할까나.. 단식이 아니더라도 우선 마음이 상해가고 있으니 몸이 성할리 없지요”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오래 싸워야 진상을 밝힐 수 있습니다. 몸 상하지 않게 건강하시길 빕니다.”(강광*), “애간장이 녹는단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군요. 더위도 기승을 부리니 부모님들 건강이 더 걱정이네요”(제영*), “이 끝나지 않는 슬픔을 어찌해야 할지.. 제발 힘내시길”(Cindy********), “정말 가슴이 아프고 미어집니다”(Jiae***) 등의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