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집회 관리 잘했다고 특진자에 포함?

세월호 정보활동 성과 반영.. 네티즌 “국민은 그저 관리대상?”

경찰의 상반기 정기 특진 대상에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와 밀양송전탑 시위를 관리하던 경찰관들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 2014년 상반기 정기특진 선발 대상자 81명을 선발했다. 이 때는 검·경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지 못해 무능력한 공권력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던 때였다.

특진자 중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그 공을 인정받은 경찰도 있었다. <한국>이 입수한 공적요지에 따르면, 경감으로 승진한 경찰청 정보국 A경위의 승진 이유는 ‘국정원 규탄 집회 및 세월호 촛불집회 관리 유공’이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힌 시민들의 동향을 실시간 파악하고 수집했다는 게 특진 사유인 것.

경기경찰청 소속 B경사와 C경사도 각각 청렴정책과 정보활동에 공적을 세웠다는 이유로 경위 특진을 했다. 복무기강을 감시하는 특별반을 꾸린 것과 함께 세월호 정보활동에 성과를 낸 실적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는 것이 경찰 내부의 전언이라고 <한국>은 전했다.

밀양 송전탑 사태와 관련한 특진도 있었다. 이번에 경감 배지를 단 경남경찰청 밀양경찰서 D 경위는 ‘밀양송전탑 집회시위 현장 상황관리 유공’을 이유로 1계급 승진했다.

밀양시와 경찰은 앞서 지난달 11일 공권력을 대거 투입해 단장면과 북부면 등 5곳에서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설치한 농성 움막을 강제 철거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 24일 경찰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려는 유가족과 시민들을 막아서며 대치하고 있다. ⓒ'go발뉴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 24일 경찰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려는 유가족과 시민들을 막아서며 대치하고 있다. ⓒ'go발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 관계자는 경찰의 특진 소식에 “구체적인 사유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관계자는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고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두고 내부 승진부터 챙긴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세월호와 관련한 것뿐 아니라 통상적인 집회시위관리 차원에서 평가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ilm***)은 “저기 인력투입의 반 만큼만 유병언 잡는데 썼음 진작에 잡았다. 애들 구하는데 반만큼이라도 썼음 진작에 구했고”라고 조롱했고, 또 다른 네티즌(사계*)은 “경찰이 없다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할 정부”라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이러니 견찰이라는 소리가 나오지!”(go***), “경찰도 해체하시오”(제우*), “누가 승진했는지 확인 해봐야 할 듯. 세월호 유족들 주변에서 사복 차림으로 어슬렁 거리던 인물도 있는지..”(새영**), “민중의 지팡이? 민중에게 몽둥이!”(역마*), “국민은 그런 종류야.. 관리대상”(찬*), “촛불 집회 관리가 가장 쉬웠어요~ 견찰 특진 소감”(나도**), “이게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의 현실이다.. 한심하다”(아*)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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